내일이면 델라웨어 딸네집에가서 한달 하고도 열흘을 있다가 오게되었어요
H 마트 결선이 끝나고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사 가지고 온것도 다 생각이 있어서지요
아이들이 그랬거든요 할머니 안계시면 맛있는 간식 못 얻어 먹으니 왕창 만들어 놓고 거라구요
간식 뿐만 아니라 반찬도 만들어야 겠기에 한숨도 돌릴겸 ...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준원이 지원이가 써브웨이 좋아해서요
집에 오자말자 걷어 부치고 아이들 간식 만들었어요
오래 두고 먹을 것이라 어찌나 많이 해야하는지 정말 몸도 마음도 바쁘더라구요
아이들의 주문대로
얘네들은 소나기 음식이라 이것 저것 먹는게
아니라 한가지 음식 죽어라고 질릴때 까지 먹는 버릇이 있어요
지들이 원하는건 크림 파스타예요
준원이는 양송이나 브로컬리를 좋아하는데 안보는대다가 샐러리 까지 듬뿍넣어 만들었어요.
한쪽에서는 비누 만들랴 한쪽에서는 한달먹은 간식만들랴...
정말 어떤분의 말씀대로 제가 억척이긴 한가봐요 ㅋㅋㅋ
집안에 그릇이란 그릇은총 동원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 오래 먹으면 질리지 않을까?
지퍼백 까지 동원되어 2인분짜리 4인분짜리 그릇마다 가득 담아놨네요.
고소하고 깔끔한 크림 파스타!!!
아이들이 넘 좋아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양송이도 좀 큼직하게 썰고 양파와 브로컬리 샐러리도 넉넉하게 넣었으니
영양 면에서도 한끼 식사로 충분하지 싶어요
우리 손자는 한끼에 2인분씩 먹어주니 한동안 몸매생각해서 다이어트를 오래하여 식구들의
걱정을 끼쳤는데...지가 맛 있는데 두 그릇 안먹고 베기나요?
만드는 옆댕이에서 크림치즈 통에것 1통 후딱 먹어치우고
더 이상 못참아를 외치며 또 한통 후딱!!!
나머지 한통은 델라웨어 갈때 가져가 보려구요...
줄리안도 잘 먹지 않으니 한번 맛보여 보고 잘 먹으면 만들어 줄려구요.
그리고 콩나물 먹고싶다고 해서 2팩사서 무쳐놓고...
일전 안사돈께서 사 보낸 쏘꼬리 3팩을 핏물빼고 사태 2근을 더 넣어 꼬리곰탕을 끓였는데
어찌나 진하고 단지 떠나오면서 꼬리곰탕에 밥 한공기 말아먹고 왔네요
가장 고마운것은
아직 까지 아이들이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좋아한다는것 입니다.
나이들어 간도 잘 못마추고 맨날 된장에 김치만 주면 아이들이 싫어하잖아요
음식도 시대에 맞게..아이들이 원하는것 척척 해 줄수있다는게 어찌나 고맙고 다행스러운지요
우리 지원이는 먹고 싶은것 그림으로 그려줄때도 있어요
비스므리 만들어 주면 바로 이 맛이야!!하면서 너무 좋아하죠
제가 늘 아이들 곁을 지키고 있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40일간 떨어져 있을려니 정말 아이들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다 큰 것들이...겉으로는 아닌채 해도 할머니가 고모집에 잠시 다니러가니 붙잡을수도 없고
아마도 마음 아프기는 할머니나 손주들이나 다름 없을꺼예요
지들 고모도 오래 참아왔죠
조카들이 할머니 정을 못있어 오매불망 해싸니 엄마라도 빨리오란 소리 못하고
조카들 눈치만 살피고 있었거든요
어찌보면 딸도 너무 착하고 손자들도 너무 착하고...
요즘세상...흔히들 이모를 좋아하지 고모랑은 좀 거리감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고모라면 죽고 못살고 온갖 투정 온갖 요구 고모한테 다 하는걸 보면...
우리 아이들이 정말 복을 한아름씩 타고 난 아이들이구나 생각한답니다.
제가 8일 밤 9시에 델라웨어 도착했거든요
어젯밤부터 폭설 예보로 대학도 휴교령이 내려져서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가지게된 모녀는
2주일치 시장을 봐다 놓고 오늘 하루는 땡땡이 치며 외손자 줄리안과 춤추고 노래하는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시카고의 손자 손녀들의 간절한 눈빛이 꺼지지 않는 등불되어
마음 한구석을 비춰줍니다.
한국에도 또 다시 한파가 몰아친다는 예보를 보니 구정 추위가 시작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몸과 마음이 바쁜 구정맞이에 여러분들 기쁘고 복된 새해 새날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델라웨어에서...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