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젠 확연히 초가을로 접어 들었나봐요
반소매를 입고 나갔더니 긴팔옷이 간절히 생각나는게 절기가 어쩌면 이리도 요사스러운지....
더워죽네 쪄서죽네 후덥지근해서죽네 ..하던게 바로 엊그제인데 ...
겨우 일주일을 넘기기가 무섭게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어젯밤에는 언제나 처럼 이불도 없이 잠들었는데 새벽녘엔 오한이 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
오랫만에 가발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제가 지난 3월 미국에 가면서 가발 하나를 빌려가지고 갔었어요
빌렸다기 보담...뭐라고 해야하나 뭐라고 표현이 안되네요
하하하...선비가 한ㅡ 자에 맥힌다더니 수다장이 아지매도 이렇게 말문이 막힐때가 다 있답니다^^*
사연인즉슨...
제 블로그 (정발산의 오후 한때)에서 만난 영원이 형님이 그날 따라 가발을 쓰고 오셨어요
가발 같지도 않고 자기 머리같지도 않는 우아미가 좌르르르한 헤어스탈이 아무래도 ..
소머즈 찜쪄먹는 소피아의 레이다망에 잡혔으니 빠져 나갈 방도가 없잖아요
그래 그거 가발이다 아니다 해싸면서 결국은 형상기억 인조가발을 벗겨서 네명이 서로서로 써보고 ^^*
그중에서 머리털이 제일 가늘고 탈모가 심해서 치료를 받고 있던 제가 하나 주문을 했었답니다
어쨌던 ...미국으로 출국전 까지 완성되면 가지고 가고 아니면 형님의 가발을 빌려준다고
저보고 일단 가져가라고 했네요
헤고...이게 임자가 따로 있다는걸 가발도 엄청시리 잘 알아보더라 그 말 입니다.
제가 미국에 가면 혹시나 딸의 연주회나 그럴때 일단 미용실가기가 힘들것 같고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헤어스타일이 빠글이 파마넨또 머리로는 쫌 그렇잖아요
제가 머리가 약해서 늘 집에서 클립을 말지만.. 어느날은 제맘대로 안될때도 있고 해서
맟춤가발이 완성되기를 학수고대 했건만...갑자기 누가 그리도 많이 주문을 넣었는지...
그만 ..기한내에 완성을 못하는 관계로 .영원이 형님의 가발을 들고 미국으로가게된것입니다
그래 어쩌다 행사가 있어 가발을 한번 써 보았는데 내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고
손자녀석이 화.화.화.화 .불을 뿜듯 웃어 제키면서 할머니 웃읍다꼬...
손녀딸 유나와 합동작전으로 딩굴고 ..허리꺾고 ..생 난리를 쳤다는것 아닙니까?
아이구...나쁜느므시키들 같으니라고...
그 후 론 신경질 나서 한번도 써보지 않고 고이 모셔 놓았다가 돌려드리고
지난달 모임에서 제 머리를 본 뜬대로 새로운 스타일의 소피아 전용 가발이 나온거예요
그래서 무역센타 부근의 회사 전속 미용사 한테 가발을쓰고 얼굴형에 맞게 컷트를 했는데....
그게...내가 보기에도 엄청시리 이쁘더란 말입니다
거울속의 가발을 쓴 녀자는 ...
옛날의 소피아가 아닌 완전 스타 탄생 소피아가 되버린 거라예 .
머리스타일이 이렇게 사람의 인상을 바꾼다는걸 처음으로 알게 된 날이기도 합니다
헤고...하지만...이 가발 아무때나 쓰지 못합니다
이 가발을 써봤자 갈곳이라고 딱 한군데 성당인데...
곤란한것은....성당가면 여우같은 성가대 동상들이 단박에 가발이다 아니다 내기할게 뻔하고
까딱 잘못했다간 성당 마당에서 신부님 환시리에..가발 벗겨버리는 버라이어티가 벌어질게 분명하거든요
하긴...제가 디스크 수술한 이후로는 정장을 잘 안입어요
왜냐하면 화장도 정성들여 해야겠지만 제일 큰 문제는 정장에다 빼딱구두 신어야 하고
제가 제일 힘들어하는 핸드바꾸 꺼정 들어야 하니 저는 언제나 쎄미 케쥬얼에다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팩을 메고 다닌답니다
우리 준원이 첫돌 지나고 부터 삼촌네로 고모네로 델고 다니다 보니
양팔은 당연히 애기 안아야 하니 자연히 백팩을.
그게 버릇이 되어서인지 너무 편해서인지 나서면 무조건 백팩을 메게 되더라구요
.
하지만...지난 일요일은 어쩔수 없이 원피스 정장을 하고 가게 되었어요
크리스티나 차남의 결혼식이 있어서 청바지 바람으로 갈수도 없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정장한 김에 가발도 한번 써보자 하고.....
히야....제가 봐도 약간의 엘레칸트....아니 엘레강스한 멋이 마치도 가을여인 같이 어여쁘더라...
하하하(믿거나 말거나 자유임다)
그리하여 성당에 도착하자 처음 마주친 박미영 테레사...
우와...넘 멋지세요 리메이크 결혼사진 찍으러 가시는거예요???
성당 마당에서 만난 모모씨 아이구 금호동의 스타께서 오시는군요...(모야 비아냥인겨 시방?)
뭐 좌우단간에 모두들 두 눈이 동그래져서 얼굴이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네요
하이구...눈총....거참 거시기 하데요
같은 의자 옆자리에 앉아 성가연습하는 내내...수산나도 살곰살곰 나를 훔쳐보는게...
아이구 여우야!!! 니 뭐라칼라꼬 자꾸 살펴보는데???
며칠전에도 수산나가 그랬어요 나랑 맞짱뜨자구요
형님 블로그 들어가 봤더니 첨엔 형님인줄 몰랐다 카믄서리
사촌시누딸의 결혼식을 들어갔나봐요
형님이 장소피아 라고 안했음 형님 동생인줄 알았다고....
늘쌍내가 앞으로는 55년생 으로 산다 카더니 이제부턴 저랑 맞짱뜨고 말도 트고 지내자구요 ..
네...미사가 끝나고 결혼식을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10년만에 만나는 교우 5년만에 마주치는 교우 한달만에 만나는 교우 할것엄씨 ...
모두들 옴마야 소피아형님...왜케 이뻐지셨댜?
십년만에 만난 김종만소피아 아이구 이게 누군겨 소피아 형님 !!
아이구 소피아형님 맞는겨 못 알아 보것슈 이게 웬일이랴? 30년 젊어부럿어 이?
문 고스마씨 아이고 오늘 시집가는 새색씨보다 더 젊구랴...
(거짓말도 가지가지 입니다.하하하)
예식장에 하객들의 눈이 분명 신랑신부에게 쏠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소피아 아지매가 어디가서 얼굴을 뜯어고칫노 하고 모두들 도끼눈에 불을 켜고...
하이구...미국에 들랑 거리더니 다 알 징조여 거게가서 얼굴 땡기고 왔구마 하고 수근수근.....
제가 나이보단 좀 젊게 보여요
비록 뚱순이지만 피하지방이 엄청시리 많으니 어디 주름살이 질수나 있겠어요?
고무풍선에 바람 집어 넣은것 맹키로 ...
눈가에 잔주름도 생길법 하구만...
현미경을 들이대도 주름살 하나 없는 피둥피둥한 얼굴이라서 남의 입초사에 더러 올라갑니다
그런데....소피아를 모르는 사람들이야 뭐라고 하건 말건...
같은 성가대 형님 동생 하는 수산나까지 그럴줄은 꿈에도 몰랐다네요
오늘 마르시아 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수산나가 그러더랍니다
마르시아형님 ...요즘 소피아형님 코세우고 얼굴 땡겼지?
어쩐지 형님이 바쁘다고 핑계대면서 잘안보이더라 했는데 ..
소피아형님 수술한거 마르시아 형님은 알거 아니야???그랬다네요
아놔....내가 언제 코세우고 얼굴 땡겼어 나쁜것 같으니...
그냥 형님 눈부시게 이뻐졌다~~~ !!!그러면 좀 좋아?
꼭 성형외과를 들먹여야 하냐고요???
하하하..수산나...
너 그러다가 소피아 형님한테 괘씸죄로 걸린데이 조심하그라
지난 일요일 벌어진 버라이어티는 빌어먹을 이눔에 가발때문에 생긴 쇼입니다
여러분...여러분들도 헤어스타일 신경 좀 써 보세요
모두들 10년은 젊어졌다고들 할테니까요
저는 가발 장사도 아니지만 그 가발 어디서 샀냐고 물으시면 친절히 알려드릴께요
필요하신분...연락주세요 넘 멋지구요 넘 편안해요
일요일 딱 한번 써본 가발...
하하하하 정말 ..생사람 잡습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