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아버님 기일이라고 대전으로 이사하신 시누님께서 아무런 연통도 없이 상경하셨어요
올해 82살인 시누님은 제 소식적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호랑이 시누님이셨어요
아이구 그때는 무슨일만 있으면 올케인 제게 호령호령 해 대던 무소불위 막강 울트라 파워를 가지신분이라
젊은 새댁 소피아는...시어머님 눈치보기보다 시누님이 뭐라고 하실까봐 전전긍긍했던 시절이 있었다네요
한때는 올케잡는 선수였던 시누님도 지금은 연세가 연세인지라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셨지만 ...
그래서 인지 지금은 언제 오셔도 마음이 한결 편해진걸 보니 소피아도 많이 컷습니다 하하하
지난 12일 토요일은 사촌 시누이 재화고모의 막내딸 진희의 결혼식이었습니다
막내딸이라고 해야 딱 형제중에 두번째이니 막내라는 말이 맞는거죠?
사촌시누이 재화고모는 성질 급하고 말빠르기로 가근방이 다 아는...
하지만 마음착하고 싹싹하기가 참배맛 같은 시누이랍니다
사촌 올케인 저 한테도 어찌나 잘하는지 아이구...재화고모 업어주고 싶을때가 다 있답니다
이제 고모도 딸 형제를 잘 키워 남의 가문으로 시집을 보내면 고모부랑 단 둘이 살게 되는데 고향에다 집을 지어이사를 해서 자주 만나볼수 없는것이 아쉽습니다
큰딸 진영이도 키도 훨씬크고 얼굴도 이쁘고 복 스러운데다가 마음씨가 어찌나 착한지
아들,딸 남매를 낳고 시부모님의 지극한 사랑늘 받고 있는걸 보니
고모야말로 자식농사 완전 무농약 유기농으로 키웠지 싶어요
둘째딸 ...이번에 시집가는 진희는 세무사입니다
맨날 어디다 시집보내야 잘 갔다는 소리 듣냐고 신랑감 물색해 달라고 했었는데...
세상에 인연은 바로 같은직장에서 만났다지 뭡니까 ?
같은 세무사 이니 앞으로 돈 긁어모을 일만 남았지 싶습니당 하하하
오후3시 ...하필이면 공포의 강남 YMCA 의 제이드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니...
아이구 Y 소리만 들어도 청국장 무말랭이 때문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소피아 입니다
모처럼 예식장에 형님을 모시고 가게되었으니...아침부터 준비가 엄청 바쁩니다
호랑이 시누님을 목욕제계시켜 머리에 롤을 말았어요
다 늙은사람이 머리에 힘 준다고 젊어지냐면서 한사코 손사래를 치시는데
아이구 이 소피아가 누굽니까 반 강제적 회유와 협박으로 머리에 롤을 마는데 성공했다네요
그 연세에 사진도 없다시길래...김치 ..깍뚜기 치즈...찾아가며 디카로 기념사진도 찍고...
아이구 이제보니 청주고모님은 어쩜 우리시아버님 판박이시네요
아이구 고만찍어 올케...하시면서도 포즈를 잡아주시는 쎈쓰만쩜 청주고모님!!!
요 아래를 기대하시라...
할머니 특유의 빠글이 머리를 힘주어 펴 놨더니 역시 꼬부랑 할매 스탈이여
아니 이래가지고 설랑 우째 같이 다니겠냐고요 시방!!! 소피아 채면이 있지...
그리하야..
.시집갈때 연지곤지 찍어본 후론 로션바르는게 다 라는 형님을 눕혀놓고
메이크업 시작했다는거 아닙니까?
아이구...할매들도 싫다 싫다 하면서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늙으나 젊으나 이뻐진다는데는
안 좋아할사람 어디있겠어요?
기초화장에서 부터 썬크림까지...
꺼먹댕이 문신위로 갈색연필로 눈썹도 살짝 그리고
평생 안 발라보셨다고 손 사래치시는 구찌베니....살짝 발랐더니만...
아이구야...울 형님 이제 어디든 모시고 다녀도 될만큼 화사해 졌네요
한결 이뻐진 모습에 자청해서 사진도 찍어달라 하시고...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역시...엄마들에겐 딸이 있어야 혀...
오늘은 이 소피아가 형님의 딸의 몫까지 해냈다 이깁니더
거보세요 쪼그랑 할매들이 당신 귀찮타고 아무렇게나 하고 남의 결혼식가면
남들이 좋아하겠어요?
가족사진 찍으면 우루루 몰려나가서 볼품없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거...남의 결혼식 사진 완전 망친다니께요 하면서 협박을 했더니만...
.
그랴..역시 올케말 듣길 잘했어 하시네요
자....어때요? 한결 예뻐지셨죠?
이거 브라우스도 알록달록 고운걸로 제가 사 드린거예요
연세가 드실수록 고운옷을 입어야 할것 같아서 작년에 남대문시장 가서 멋쟁이 할머니들 뒤를 졸졸졸 따라 댕기면서 사서 보내드렸는데 이번에도 핑크색 바지와 이블라우스을 입고 오셨어요
저도 기쁘고 형님도 기뻐하시니 ...네...소피아는 이 맛에 사는거 랍니다
드뎌 결혼식장에 도착했어요
신부 대기실을 살짝 들여다 보니....넘 좋아서 외숙모도 몬알아 먹더라구요
하하하 나이가 꽉찬 처자가 시집을 가니까 엄청 좋은가 봅니다,
저는 시집올때 어머니 아버지 곁을 떠난다 싶으니까 그렇게 눈물이 나더구만
요즘 신부들은 희희낙낙 승리의 V 까지...
그래...진희야 시집가서 아들딸 많이 많이 낳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어... .
아이고 환상적인 포즈들입니다.
까딱 잘못하단 신부 입 찢어지게 생겼어요 시방!!!
너무 착한 고모부와 큰 조카딸 진영이 입니다
한달여 전에 두번째 아기를 낳아서 아직도 부기가 덜빠진 진영이..
시부모님께서 유모차에 태운 애기를 자랑스레 보여주시더라구요
아이구...진영아 시부모님께서 그리 사랑해 주신다니 너는 진짜 친정부모님께 효도하는거란다
오늘의 신랑 신부 어머니들 나란히 입장을 기다리면서 스타트라인에 섯습니다
아이구 울 재화고모.. 메이크업을 하니 날라갈듯이 예쁩니다
신랑도 오동통하니 어찌나 귀염성스레 생겼는지...아이구 우리 진희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겨 시방!!!
보조개가 귀여운 신랑과 편안하고 너그러운 신부의 환상적이 궁합입니다
근데,,,,저 케익은 언제 먹는거여 오늘따라 왜케 케익이 땡기지????
잘 어울리는 한쌍의 신랑신부...
이제 알콩달콩 재미나고 행복하게 잘 살아주기만 부탁합니다
물론 시부모님이나 친정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잊으면 안되겠죠?
피로연자리에서 식사를 마치고....세째동서와 싹싹하고 바지런한 세째네 큰 며느리
이 여인은 누구인고? 장소피아가 아니던가?
아이구 늘어진 저 볼 살 하구는..양쪽뺨에 한근씩 잘라내야 하는디 방법이 없쓰 ^^
다른 식구들은 한복을 떨쳐입었구만......
저도 역시 한복을 입었었죠...
헌데..신부가 폐백드려야 하는데 속치마를 안가져 왔다네요?
그러니 겆치마만 입고 폐백드릴수는 없고 해서 고모가 막무가내로 제 속치마 벗어 내라고 해서..
제가 발 빠르게 속치마 벗어서 신부에게 입히느라고...
에효...아직도 속치마 어디가 있는지 오리무중입니다
나도 속치마라곤 딱 그거 하나밖에 없는데,,,,
나중에 재화고모가 갖다 준다니 기다릴수밖에
그리고 옆댕이에 귀여운 아가씨는 네째집 조카 범석이 딸래미경미...
요것이 또한 어찌나 얌전하고 귀염성있게 구는지...
우리 식사하는 도중에 커피도 빼다 주고 과일도 쟁반에 담아다 놓고...
완전 서연준 어렸을적 짝퉁입니당 네.하하하
아이구,,,이건 세째집 장남 강석이..이젠 불혹의 나이를 넘기니 중년티가 좔좔 흐릅니다
강석아 빨랑 사장님 되거라 그래야 큰엄마도 콩고물이라도 쪼매 얻어 먹을거 아니냐?
매일 깨가 쏟아지게 행복한 조카 부부입니다 초상권은 제가 이미 확보했씨오
네째집 며느리 경미애미...
시부모님 양친이 다 돌아가시고 외롭게 삼남매만 남았는데도 어찌나 심성이 착한지 할아버지 할머니 기일에는 세식구가 꼭 참석을 하는게 그리 이쁠수가 없어요
얘들이 지성으로 착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니 언젠가 경미를 미국여행에 동반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자 여러분 잘 보셨어요?
요즘은 소피아가 너무 바빠서 앉아서 밥 한번 먹어보질 못했네요
기냥...주방 씽크대 한귀퉁에서 서서 물말아서 오이지 너덧개하고...
아이구 오이지 담은것도 금방 동이나서 어제 손가락오이 한접 사서 새벽 3시에 장아찌 담궜어요
한동안 반찬걱정 붙들어 매도 됩니다 하하하
날씨가 선선해 졌어요 여러분들 건강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오
여러분 사랑합니다
금호동에서 소피아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