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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그래도 되는거야 시방????

 

 

14살 우리 준원이가 가장 좋아하는것은 깻잎입니다

한국에서 올때도 밑반찬으로 깻잎을 준비해 오곤 하지만

미국에 있는 아이들 삼남매 식구들중

유일하게 준원이만 깻잎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쉬운것은 이곳 미국땅이 우리 준원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비싸다는 거예요

쑥갓이라던가 깻잎...그리고 부추 취나물 시래기 등등...

한국이라면 단돈 1000원으로도 해결할수 있는 먹거리가

엄청난 가격을 주고 사서 먹어야 하니

정말 어떨때는 빌어먹을 나라 라는 욕도 곧잘 하게 됩니다.

 

안그래도 준원이가 너무 좋아하는 깻잎...

한번 길러 먹어 보려고 화분에다...그리고

화단에다 씨를 뿌려봤어요  그런데 생각 같이 잘 자라주지 않는겁니다.

제가 농사를 지을줄 몰라서도 그렇겠지만,,,

보기엔 비옥해 보이는 검은 땅이 쑥은 무성하게 잘되는데

왜 깻잎은 제대로 자라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

 

어쨌던 화분에 심은것 몇장을 따서 ...

사실 어디서 부터 따야 하는지..

들은 이야기로는 순을 따줘야 옆으로 퍼진다고 했는지...

아니면 순을 꺾으면 안자란다고 했는지

잘 몰라서 무조건 가장 큰 잎으로 30장 정도를 따서

양념을 끼얹어 살짝 쪄줬더니 너무 너무 잘 먹는거예요

그런데...깻잎이 작으면서 약간 노란색에다 어찌나 악세고 질긴지....

그래도 완전 무공해 깻잎이라고  맛있다며 잘 먹었답니다.

 

 

바질....서울 우리집 옥상에다 심었을때는 어찌나 잘 자라는지

키가 1미터가 넘고 가지도 한아름이었는데 미국땅은

왜 이렇게 안자라는지 모르겠어요

심은지 두달이 넘었건만 ...이렇게 난장이를 닮았는지 절대로....

안 자라 줍니다.

 

 

40 $ 어치나 사다심은 한라페뇨...완전 난장이 입니다.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는게 다행이죠

이거 사다 심고 딱 4개 따서 된장 끓여 먹었는데....

아이구...한라페뇨 40불어치 샀으면 1년은 두고 두고

잘 먹었을텐데...무신 이런일이 다 .....

 

 

화분에 심은 깻잎입니다.

아무리 물을주고 해도 잎이 이렇게 노랗게 되서 잘 안자라네요 이유가 뭘까요?

그래도 여기서 30장 정도는 따먹었다는것 아닙니까? 하하하

 

 

화분과 땅은 어떤 차이가 날까? 싶어 제 딴에는 결과를 보려고

양쪽으로 나누어 심어봤는데요

안자라 주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그 대신 땅에 심은쪽이 여리고  부드럽더라구요

 

 

바로 바로 이 고추 나무입니다. 나쁜 나무시키......

살때 부터 콩알 만한 고추가 달려 있기에 얼씨구나 ...

금방 커서 따 먹겠구나 하고 사가지고 왔는데...

좋은것도 잠시...겨우 고추 4개 매달더니 이렇게 오그라 들어서

돌아 가셨습니다 아이구 이일을 워쩌?

 

 

바질은 심어 놓으면 후레쉬한 잎을 따서 아이들 스파게티도 해주고 핏짜도 만들어 주고....

넘 좋은데 문제는 딱 한가지   한국에서 처럼 크게 자라주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집에서 나온 한약 찌꺼지만 뿌려 주는데 바질이 당년초가 아니라

나무처럼 가지가 벋고

고추도 10그루 심으면 12월 초순 초설이 내릴때 까지 꽃이피고 열매를 맺곤 했는데

한약이 좋긴 좋은가 봐요 먹을때는 모르는데 식물들의 거름으로 쓰면

눈에 보이게 나타 나더라구요

고추도 어찌나 키가 크게 자라는지 제 키보다 더 클때도 있어요

제 키가 얼마냐구요?  옛날에는 161이였는데 지금은 157.0 밖에 안되요 ^^;;

우리 아이들이 엄마 등골 다 빼 먹어서 키가 요렇게 오그라 들었다고

이실직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집에서 지은 농사로는 준원이가 먹기엔 택도 없구마!!!

퇴근하는 며느리에게 깻잎을 좀 사오라고 했습니다

이제 귀국할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밑반찬으로 깻잎이나 만들어야 겠다 하면서 시킨건데.....

위에 보시는바와 같이  1팩에 3.99 입니다.

그냥 4불을 받던지 그눔의 .99는 어딜가나 미국땅에 흔한 풍경입니다

1전 이라도 싸게 보일려는 상술....괘씸한지고.......^^*

 

 

이렇게 2팩에 7.98전 입니다

너무 기가막혀 씻으면 한장씩 세어 봤네요.

7장씩 맞물려 3뭉치가 1팩입니다. 그러니까 깻잎 42장에  3.99 달라입니다.

이것도 세금이 붙으면 4불이 넘어가는건데 그러자면 한장에 10전입니다.

1달라에 1300원이라며 10전이면 130원입니다.

아이구 세상에.... 날도둑놈들이 따로 없지....

얼릉 이민와서 깻잎농장 하면 완전 로또 대박은 저리가라 ..일것 같습니당  하하하

그런데 ...소피아는 농사를 지을줄 모르는데 이일을 우짭니꺼?

 

 

깻잎을 씻다가 *횡재* 를 했습니다^^***

역시 저는 복이 많은가 봅니다.

누군가 실수로 7장을 맞 물려야 하는데.....8장을......

그래서 도합 85장의 깻잎이 되었습니다    이게 웬 횡재라니!!!!!

사람이 깻잎 한장에 이렇게 기분이 나이스 해질수 있다는게 ...

바로 미국 땅 입니다 . 하하하^^*

 

 

준원이가 깻잎을 보더니 두 눈이 빤짝!!!

제빨리 5인분의 밥을 압력 솥단지에다 앉혔습니다.

산지 1년 조금 넘은 리홈인지 뭐신지 생각만 해도 신경질 납니다

이게 밥이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지 맘대로 입니다.

어쩌다 밥이 용케 잘 되었다 싶으면 몇시간 지나면 쉰내가 풀풀 나는게...

할수없이 휘슬러 압력솥에다 밥을 앉혔는데...

이게 또 꼭지가 제대로 안올라와서 지켜서서 하지 않으면

밥반 누룽지 반이 되삐립니다

에구....타향살이 웨케 살기가 힘이 드는지...

고생하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불쌍 합니다 ㅠㅠㅠ

 

 

우선 마늘 다지고... 게세마리 젓갈이랑 효소 고추가루

통깨를 동량으로 해서 양념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빡빡 하면서도 매콤 달짝지근 한 맛있는 양념이 만들어 졌습니다.

 

 

깻잎 2장에 한번씩 양념을 1스푼씩 얹어 줍니다

나중에 손으로 꾸욱 눌러주면 양념이 골고루 퍼져서 일부러 펴 발라주지 않아도 됩니다 .

 

 

세상에...한국돈으로 만이천원 가량의 깻잎좀 보세요

기가 막힙니다.이래도 되는건지 깻잎장사 한테 따지고 싶네요....

한번 비교해 보시라고 옆댕이에 밥공기를 놓았습니다

헤구.....엄청 비싼 깻잎입니다.

 

 

숨이라도 죽지 말고 풍성하게 보여야 하는데.....

소피아의 염원과는 달리 ...요렇게 폭삭 주저 앉아버린 깻잎 입니다

흑흑흑....난 몰라잉....

 

 

미처...간도 들기전에 우리 준원이 시식부터 합니다

얼굴은 너무 알려지는게 곤란하다고 하여 이렇게 손만 올렸어요 ^^*

요즘 우리 준사마 문밖만 나서면 동네 처자들이 스크럼을 짜고 덤비는통에 .....

하나같이 ...이.구.동.성.    넘 잘생겼다고 수근수근....^^*

 

 

넘 맛있다고  냠냠냠....

두 말이 필요 없다네요  역시 .... 할머니가 최고 랍니다.

네....저도 사실 이 맛에 사는 보람을 느끼는거죠 네.....^^;;;

 

 

하는김에.....화단에 자라고 있는 무공해 깻잎 30장 추수 했습니당...

이게 도대체 값으로 따지면 얼만겨 시방?

거의 4000원이 넘잖어 시방???

 

 

여리고 나긋나긋한 ...

향기조차 상큼한 화단의 깻잎까지 합하여 장아찌를 담궈 놓으니

준원이가 어찌나 잘먹는지 ...

 

여러분...입맛없는 여름 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네이퍼빌에서 장소피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