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별 이 되었을 스텔라를 회상하며!!!

LONG ARTICLE

7월 4일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입니다

예년 같으면 날씨도 좋아 낮이면 시티마다 퍼레이드를 벌리고 밤이면 휘황한 불꽃놀이로 저녁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고 했었는데,,

지금은 미국이 경기가 바닥이라서 그런지 시티마다 적자운영이라고 해서

불꽃놀이를 취소한 곳이 많다는군요

저도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만은 빼 놓을수 없는 볼거리라 되도록 7월 4일은 지나서 귀국날짜를 잡게 되더라구요

 

하긴...이번은 부득이한 사유가 있어 귀국을 미루게 되었지만요...

잔뜩 기대하고 있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는 아무래도 물건너 간듯싶고...왜냐하면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거든요

그래 오늘은 둘째아이들 내외가 네이퍼빌로 내려와서 가까운 뷔페에 가서 점심겸 저녁을 먹고 돌아 왔답니다.

 

요즈음..며칠째 눈코 뜰사이 없이 바쁘던 터라 메일을 제때 확인을 못했었는데...오늘  mail을 열어보니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어와 있었답니다.

너무나 뜻밖의 소식이라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저립니다.

 

아래는  마르시아가 보낸 메일입니다.

 

 

-------------------------------------------------------------------------------------------

2009년 6월 29일 오후 10:16, 꼬마인형 <kmarcia3326@hanmail.net>님의 말:

   형님  6월말일경 오신다고 하셨는데 안오셔서 어찌된 일일가 궁금하여  원장님께 일요일 아침 여쭈어 보았더니 항공권을 못 구해서 못 오신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원장님께 식사는 어찌 해결하시냐고 하니까  건데기는 젓갈로 국물은 수저로 드신다고 하셔서 웃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서 급히 사무실에서 잠깐 메일을 보내는 중입니다.

김명화 스텔라가 몸이 안좋다고 소식을 들어 22일쯤 삼성의료원으로 병문안을 갔었는데

본인 면회는 안되고 딸하고 이야기 하여보니 사형선고 2개월정도 받았다고 하여 더이상 치료 불가능 하다고 성 바오로 병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라고 하여

6.26일쯤 옮길것 같다고 하여 딸에게 연락 번호 주고 왔는데 토요일 저녁 연락이 와 성바오로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더니 아파서 너무 고통스러워 하기에 눈물이나서 기도조차 하기어려워 짧은 기도로 마무리 하고 스텔라 언니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의사가1개월 정도 밖에 안 남았다고...

 

 언니가 울쌍이더군요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고 웬지 제 생각에 마지막 얼굴을 보는것 같다고 돌아서며 이야기 하고 왔는데 오늘 10시 18분에 딸 한테 전화 받았어요.

울면서 엄마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제가 갑자기 명치끝이 아파서 견디기 힘들었어요.

 

내 이아픔은 잠깐 이지만 너무 가슴이 아파요.

하느님이 계시다면 정말 너무 혹독하신것 같아요.

아픈 사람은 더 큰 아픔을 주시고 즐거운 사람은 더 즐기게 하시는 것 같아 지금 이 순간은 하느님이 야속하네요.

 

형님 !  먼곳에 계시더라도 스텔라를 위하여 영혼 기도하여 주세요.

그러면 오시면 뵙기로 하고 그동안이라도 꼬옥 건강하세요.

     마르시아 올림

---------------------------------------------------
스텔라는 20여년 넘게 성가대에서 같이 활동하던 아름답고 현숙한  요즘 보기드문 요조숙녀 입니다,
4 년전 경찰직이던 남편을 위암으로 잃고 얼마나 애통해 했던지 보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지경이 었어요
부부금슬이 어찌나 좋았던지 남편의 마지막이 다가오자 둘이서 마지막여행을 했었는데 정말 이승에서 남편과 떠나는 마지막 이별여행이라고 생각을 하니 남편이 조금이라도 행복한 기억을 가질수 있도록 가슴속엔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행복하고 즐거운듯 여행을 했다는 이야길 듣고 정말 가슴이 저렸던 기억이 나네요.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중에 ...부부금슬이 남 다르게 좋으면 사별후 곧 바로 배우자를 뒤 따른다더니만
세상에,,,바로 스텔라가 그 짝입니다.
어찌나 예쁘고 온순하고 지혜롭고 여성스러운지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만들어 주던 한떨기 백합꽃같던 향기로운여인 스텔라!!!
남편을 잃고 우연히 받아본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 길로  병원치료에 방사선 치료 계속 받아왔고 지난 3월 제가 출국 하면서 만났을때도 얼굴이 많이 좋아졌고 더 예뻐져서 걱정을 덜었는데....
그동안 빠진 머리카락도 많이 길어 탐스런 머리를 예쁘게 묶고 초록색 귀거리가 더욱 귀티나게 보였던 그 스텔라가 이 세상을 버렸다니...믿어지지가 않네요
이 세상에 달랑 두남매가 남았는데,,이일을 어찌해야 좋을지?
아이들 유치원 시절부터 보아왔지만 엄마 아빠를 닮아 심성곱고 부모님 말 잘듣던 그 착한 아이들이 ...
스텔라가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비록 대장암에 걸렸더라도...제발 아이들 남매 결혼이나 시킬수 있도록..
아빠도 없는데 엄마노릇이나 제대로 한 뒤에 데려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도 드린다던 스텔라...그것이 오직 한가지 생의 마지막 희망사항이라고 했었는데...
기어히...아들 딸만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버렸답니다.
스텔라 라는 영세명은 하늘의 별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스텔라처럼 맑은 영혼은 천상에 별이되어 이 세상을 환히 비춰줄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두 자녀들이 험한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등불처럼 그렇게 하늘의 별이 되어 두자녀의 길을 밝혀주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멀리 있어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니..
오늘따라 비는 오는데 .. 스텔라의 웃음을 가득안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얼굴이 제 머리속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피부가 해맑아서 만년소녀처럼 보이던 스텔라...
너무나 얌전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얼굴 빨래지던 순진하던 스텔라..
솜씨가 좋아 신부님의 필요한 소품들을 정성껏 만들어주던 스텔라
예의가 발라 한살이 많아도 형님이라고 깍듯이 받들던 스텔라...
아름답고 착한 스텔라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니...
제발 고통없는 천상에서...
먼저가신  남편과 다시만나 영원무궁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궂은일에 발벋고 나서는 마르시아...
누군가 일을 당하면 그 자리엔 언제나 마르시아가 함께하고 있었던걸 기억합니다.
살아 오면서 생기는 기쁜일 슬픈일 ...
어쩌다 제가 멀리 떨어져 길흉사 간에 제대로 챙길수 없을땐  언제나 마르시아가 제대신 큰일들을 마무리 해주곤 해왔습니다.
제게...이렇게 훌륭한 아우들을 만날수 있게해준 하느님께  감사 감사 드립니다.
날도흐려 비는 오시는데 아픈마음 여러분들께 넋두리를 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네요
사랑하는 여러분!!!
찌는듯이 더운 여름 건강 조심 하시고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고  또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네이버빌에서 장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