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7일
제가 늘 존경하고 또 사랑하는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인사가 너무 늦어 죄송 하구요...^^*
나이를 한살씩 먹다가 보니 게으름만 늘어 가나 봅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사실..
가족들이 오손 도손 한지붕 밑에 살땐 외로움이나 적적함을 몰랐었는데..
이렇게 달랑 두식구가 살다 보니 마음은 꿩병아리처럼 콩밭으로 향하는게 아니라..
자꾸만 시카고로..뉴욕으로..
아무리 세월이 글로벌 시대라곤 하지만
어쩌다 제가 이렇게 국제적으로 노는 신세가 되어 버렸는지 모릅니다 참..^^
큰아들 내외가 작년에 시카고로 이민을 떠난후
오매불망 왜 그렇게도 아이들이 보고 싶은지..
제가 낳은 제 자식들이 보고 싶다면 누가 뭐라고들 안하시겠지만..
아니..어쩌자고...
며느리가 낳아놓은 손주들이 눈물 나게 미치게 보고 싶어 지는거예요.
해서..준원이 유나도 볼겸..
또 둘째 며느리가 2월 27일 아기를 낳았어요
원래는 4월 30일이 예정일인데
호기심 천사 우리 유리는 두달이나 먼저 이 세상에 태어났지 뭐예요?
1.7kg 아주 작고 이쁜 공주님이죠
그래도 어찌나 똘방 똘방 하던지 일주일 만에 인큐베이터를 졸업하고 집으로 왔다는데
저희 부부가 어찌 안가볼수가 있겠어요?
그리하야...
유리를 보러 간다는 핑게로..
지난 4월 13일에 우리 부부가 일약 미 동부와 카나다 13박 여행길에 올랐다는것 아닙니까?
30년 전에 우리 부부가 제주도 여행 가본 이후로
난생 처음 부부가 동반하여 국제선을 타고 해외여행 이라는걸 하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둘째 아덜 칭구 엄니들 다섯분이랑
손에 손 잡고. 네...^^
미국땅을 거슬러..거기다 카나다 꺼정...
네...금호동 강산일보에 대서특필로 났다지 뭡니까?
사실 제 평생엔 부부동반 해외여행도 처음 이었고 더군다나 관광여행 처음 입니다.
그저 아이들 있으니 미국땅 아이들과 가족끼리 돌아 다녔고
딸이 이태리에 있는동안 열거 하기조차 죄송 스러운 여~~러 신부님들 신세 져 가며..
엄청 호강하며 여행 했었거든요
한번은 인스부룩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장소 구경 가다가
청소년들이 파티 가느라고 아버지 몰래 리무진 몰고 나와서 운전 미숙으로
모모 신부님 자동차 옆구리 들이 받아서 조수석에 앉은 우리딸 다친줄 알고 기절하고
거기다 신부님 자동차 문짝까지 뿌셔 먹었습니다.
에구...그 문짝 다는데 몇개월이나 걸려서 신부님 엄청 고생 하셨다는데..
며칠후.. 그 신부님 부서진 문짝을 그대로 달고..
징크스를 깨어 버려야 한다며 기어코 그 자리 다시 데려다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사진 보면 그때 신부님과의 추억이 아름답게 떠오릅니다
신부님 정말 정말 정말 감사 했습니다.
신부님 은혜 지금도 잊지 않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신부님 생각하면 면목이 없어 땅속에 들어 가고 싶은 마음 꿀뚝 같지만...
이 소피아 큰언니 염치 좋게도 더러 더러 안부도 전하고 그럽니당
신부님 ..죄송해요 언젠가 제가 자동차 문 한짝 사가지고 신부님 본당 찾아 뵐께요
제발 손님방좀 만들어 놓고 기둘려 주셔요
에고...제가 무슨말을 하려다가 이렇게 되었나요?
아 참 부부동반 여행 첫날 ..
뉴욕땅에 내려서 뉴욕 시내 관광으로 이틀밤을 자고
삼일째 ...워싱턴으로 떠나기 앞서 브라우스를 찾으려고 가방검사를 하던 저는
기절초풍할수밖에 없었어요
가방하나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것 아니겠어요?
그리하야 죄없는 머리칼 쥐어 뜯으며 발 을 동동 구르던 찰라
번개같이 떠오른 생각 ..설마...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 더니만
세상에나 ... 입국하면서 아예 짐보따리 한개를 케네디 공항에다 그냥 두고서리...
방.방.방...
옆방에선 앉기만 하면 벌이는 고스톱판에 인석엄마 짐 보따리 잃거나 말거나...
에고..저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법석 야단법석을 떤 끝에
아래층에 자고 있던 가이도씨를 일금 100불에 꼬셔서
오밤중에 케네디 공항으로 향 하고야 마랐습니다.
네...두..서..너 시간
이터미널...저터미널 다니며 수소문 하며 일행의 수화물표 12개를 대조해본후
간신히 보세창고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3단 이민 가방을 만나는 순간..
타 들어가던 입에 겨우 침이 돌더라구요
에고...거기 가서 안 사실인데요..
저 처럼 정신없어서 짐 안찾아간 사람들이 부지기수 라는걸...
저는 그래도 이틀만에 생각이 나서 짐을 찾으러 갔으니 망정 양반 축에 는 들지만 ..
욕을해서 좀 그렇지만.
쌍놈축에 드는 사람들도 무지 무지 많아요
짐이 천정 까지 쌓여 있는데도 안찾아 가서 공항에서 골치를 앓고 있더라구요
미국 사람들은 ..보따리 버릴려고 일부러 비행기 타는건지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참 나..
하긴 저 처럼 제까닥 찾아 가는 양반에겐 보너스로 보따리 두어개 얹어 주면 좋았을 텐데 ^^
에고...짐 보따리 찾아가지고 만세 불러가며 호텔로 돌아오니
우리 딸과 사위가 맨하탄의 사이공 레스토랑 에서
월남누들과 폭챱 ...엄마 친구들과 먹으라고 한보따리 사다 놓고 돌아 갔더라구요
사실은 그냥 간게 아니고...
우리 사위 엔디 ...고스톱 엄청 좋아 하거든요
기회는 왔다!!! 하고 우리 딸에게 개인 렛슨 까지 받아 가며 익힌 화투실력..
엄마들과 어울려 두어시간 실력 발휘...고스톱 쳐서 돈도 따가지고 갔다네요
앤디야 잘한다 화이팅 이다 !!!
담에도 돈 마니 마니따거라 우리 엄마들 전부 강남 갑부들이니께로 따묵어도 개안타^^
*추신*
맨하탄 사이공그릴 음식 값싸고 맛 있습니다
갈때 마다 수리를 해요
옆집 사서 트느라구요
처음엔 조그만 하더니 올해 가보니 다섯배는 커졌는데 누들이며 폭챱
특히 제가 좋아해요 엄청 엄청 맛 있어서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 정도예요^^*
언제 뉴욕에 여행 가시거든 꼭 사이공그릴 들러보세요 후회없을겁니다.
한편...
우리 남편 호텔방에서 짐보따리 잊어 먹었다고 당장 이혼 감 이라고 펄펄 뛰더니만
오밤중 새벽 2시에 보따리 찾아가지고 왔다고 저보고 억척 같은 예편네 하질 않았겠어요?
고운말 좋은말도 있는데 하필이면 예편네가 뭡니까 ???기분 나쁘게 시리
어쨌거나...다행이 였죠 네...
하필이면 그 가방에 제가 가진것 중엔 온갖 명품축에 드는 물건들이 수두룩.....
아 진짜 클날뻔 했지않겠어?
네...온갖 사고에 온갖 헤프닝을 벌이면서
다음날 비 오는 워싱턴으로..또 버지니아로..
버지니아를 떠난 다음날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무더기 여행객들 우리보고 수근수근...
그제서야 버지니아텍 사고를 접한 우리 일행들은 뛰는 가슴을 간신히 쓸어 내렸습니다.
괜시리 버지니아에서하루를 더 어물쩡 거렸다가는 몰매맞아 죽을뻔 했잔아요
어쨌거나 빨리 카나다 여행을 마처야 시카고로 가던지 할게 아닙니까?
여행중에 물을 사먹을수 없어어 고생하던 우리들에게
토론토에 들렀을때 혜영이 내외가 엄마 친구들에게 과일이며 물이며 박스채로....
생수 한박스를 보자 모두들 함박같이 벌어진 입.입.입.
네...어딜 가나 물이 최고라는 진실을 그때야 깨달았습니당 네..^^*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는 카나다를 대강 대강 일주하고 마지막 코스
보스톤 혜경이네서 이틀밤...
우리 둘째아들 유치원서 부터 중학교 까지 단짝친구 재희 누나..
보스톤으로 시집가서 아들둘 딸 하나 낳고 ..
대궐 같은 집에서 수목원 같은 정원을 거느리고 어찌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던지...
엄마친구 무더기로 왔다고 음식해 대느라고 엄청 고생했죠
어릴땐 손도 까딱 안하던 부잣집 막내딸 한혜경이가 어느새 일등 요리사가 되어
순식간에 호텔 만찬상을 대령 하는가 하면
.떠나는날 아침 비행기에서 먹으라고 싸준 참치샌드위치 너무 너무 맛 있었어요
혜경이 신랑도 엄마들과 날밤 새우며 고스톱쳐 돈 잃어 주느라고 고생 께나 했죠.
이리하야..한.혜경 한재희 남매의 모친인 이정애 여사를 보스톤에 떨궈놓고 (죄송^^*)
우리 부부와 일행 4명은 일약 시카고로 향하고야 말았습니다.
드뎌... 두시간후...오헤아 공항도착
이번에야 말로 가방 잊어먹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조심...
카터에다 태산같은 짐덩어리를 실어놓고 입국로비 아무리 둘러봐도...
빵빠레가 울려 퍼지며 태극기 흔들어가며 기다려줄 아들 또 아들..
그리고 손자 손녀들..
눈씻고 찾아봐야 인걸은? 아니 인석은 간데없네
ㅎㅎㅎ우리 두째아들 이름이 서인석 아닙니까?
이 일을 어쩌냐???
대략난감...
20여분을 모두들 불안에 떨며 날개쭉지 꺽어진 새처럼 이구석으로 몰려 갔다
저구석으로 몰려갔다...참 어찌나 애가 타던지
아니 그래...어떻게 내 아덜 놈들이 그래 ..
이렇게도 박자를 못 맞춰서 엄마 아부지 체면을 깎아 버리는지.. 괘씸..또 괘씸
용기를 내어 안되는 꼬부랑 말로 ...
이 나이에 슬픈 표정 연기 까지 해가며
셀폰 가지고 있는 할머니께 다가가서. 여차 저차 부라 부라 부라....간청...
이 방구로 전화좀 걸어 달라고 아들놈 셀폰 넘버 주니까 OK .YES.
아...드뎌 통!!! 했구나 .내 콩글리쉬가...
어쨌던 아들과 통화를 해본 결과
도로공사로 길이 막혀 고생 하다가 지금 터미널에 도착했다고
지금..전화하는 엄마가 보인다고. 네...안심입니다 .
지금 우리 선수들이 코앞에 왔다고 일행들에게 말하자
만세 까지 부를뻔한 우리 엄마들 갑자기 나한테 달려들면서
니 영어 잘 한다고 ...공항 대합실이 떠들썩...
그때 마침...
저 멀리에서 내 천사 두놈이 할머니를 외치며 날 제비 같이 뛰어 오더라...그말입니다.
그리하여...해후도 잠깐!!!
큰아들 두째아들이 몰고온 자동차에 이민 보따리와 함께 실린 우리일행은
두째 아덜 집이 있는 엘진으로 go! go! go !!!
Car 페레이드^^
쨔잔!!!!!
한국에서 귀빈들이 납신다고 ..일리노이 시장께서 친히 분부하사
엘진 가는 도로 에다가 빨강색..아니 레드 카펫 꺼정 깔았더라네요^^*
(도로공사 하느라 빨강 페인트로 줄그어놨음)
드뎌 집에 도착하니
우리 며느리 김그림...집안 청소 깨끗이 해놓고
꼬마천사 유리를 품에 앉고 우리를 기다렸어요
처음 만난 유리는...
너무 작아서 꼭 인형 같았어요
태어난지 두달 정도 되는데 3K가 안되는 아주 아주 작은 천사 같았어요
모두들 우리 유리 같이 작은 아기는 처음 보는거라고 작지만 어쩌면 그렇게 이쁠수가 있냐고...
모두들 그림이가 살고 있는 그림 같은 집이라고 이.구.동.성.
네...사실 그 집은 제가 골랐다는거 아닙니까?
왼갖 인테리어 아들과 의논해서 멋들어지게 꾸민 집이죠.
엄마 아버지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저녁 늦게사 퇴근한 큰며느리
큰절로 인사를 하자말자 이 시어미 품에 안겨 그렇게 우는거예요
아니..14년이나 같이 살아서 이젠 해방된 민족이라고 만세 부르며 살판인데
그렇게나 이 시어머니가 보고 싶었다고 우니까 같이간 엄마들 ...
기가막힌 표정들이예요
세상에...친정어머니 반갑다고 우는딸은 봤지만
시어머니 반갑다고 엎어져 우는 며느리 난생처음 본다며
모두들 효부며느리 열녀문 세워줘야 한다고 수근수근 했답니다.
며느리 둘씩본 울 엄마들 속좀 쓰렸지 싶네요 하~~~
오랫만에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엄마들은 딴방에선 또 다시 고스톱 삼매경..주으나 사나..앉으나 서나 그눔의 고스톱ㅋㅋ
저녁식사는 바로 이웃에 살고 계시는 사돈댁에서 아사도 구이로
관광 하면서 주린배를 맘껏 채울수 있게 배려해 주셨어요
아사도...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꿀떡 넘어가네요
파라과이 이민생활에서 아사도굽는 달인이 되신 바깥 사돈께서는
사위 동창생 모친들이 오셨다고 이틀이 멀다하고 식사초대를 하십니다.
아들 친구놈의 처갓집에까지 염채없이 얻어 먹으러 다닌다고 말들은 했지만
엄마들도 무척 즐거워 했었죠
여행의 백미는 시카고에서 경험 했으니까요
그동안 관광하느라고 샤핑 못한것 우드필드 샤핑몰 쎈죤 매장 싹쓸이 했으니까요
에구 ...그것들 사놓고 수선맡기고 엄마들이 귀국한 다음
제가 수선품 찾아 가지고 귀국할때 죽는줄 알았습니다 세관에 걸릴까봐 서리...
제 남편 요한씨도 모처럼 자식들과 함께 보낸 한달이 너무 너무 즐거웠나봐요
우리곁에서 태어나 12살 8살때 까지 업어 키운 준원이 유나
새로 태어난 미소천사 유리...
제아무리 잠투정이 심해도 이 할머니 품에 오면 쌔근 쌔근 잠 잘도 잡니다
손주 두놈을 키운 노하우 그거 무시 못합니다
미국은 애기 밤에 잠 잘재우는 법이라는 책도 있더라구요
책 대로만 애기가 커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석달 동안 유리를 안고 업고 재우며 정말 이렇게 예쁜 천사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준원이 유나는 왜 할머니가 내 할머닌데 작은집 유리 할머니만 하냐고....
유나가 애기때 부터 말하던 같이 할머니 하자고...
네...사랑에도 시샘이 있나봐요
준원이는 크니까 이해를 해도 유나는 할머니를 유리에게 뺏긴걸 얼마나 아쉬워 하는지..
이렇게 이쁜 손주들과 같이 하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러다 손주들과 자식들을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온 요한씨..
자꾸만 우리도 이민 가자고 빨리 시민권 받아 초청하라고 아이들에게 때를 씁니다.
저도 7월 26일 귀국할때 모든 식구들이 인사하는 말 너무 웃깁니다.
안녕히 가세요..가 아니라
할머니 다녀오세요..
어머님 다녀오세요..
엄마 다녀 오세요..
돌아온지 이틀뒤 둘째 아들....엄마 ...빨리 돌아오세요.
네...
역시 부모 자식은 한 울타리에서 어울려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귀국한지 두달...
그동안 너무나 바빠서 어디 한군데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
내일 28일 다시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네요
10월 15일이 우리딸 연준이의 출산예정일 이어서 산후조리 해줄려고 떠납니다
가는길에 시카고에 들려 아이들 먹을 김치도 담아놓고
우리 준원이 유나가 좋아 하는 맛있는 음식 많이 해 먹이고..
그리고 미소천사 우리 예쁜이 유리 얼마나 자랐나 보기도 할겸..
예전에 우리 준원이가 처음 태어 났을때..
그리고 4년 후에 유나가 태어 났을때도
아이들을 이뻐하는 저는 매일 업고 다녔었어요
다큰 준원이 초등 학교에 들어갈때 까지 5층을 업고 오르내렸죠
유나는 오랫동안 업어 준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 할머니 등에서 자랐기에
지금도 오매불망 할머니에게 목을 맵니다
준원이와 유나는 아직도 둘이 싸웁니다.
내할머니야...
아니야 내 할머니야
우리 할머니란 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손주들은 그우리 라는 말 대신 같이 할머니란 말을 쓴답니다.
너무 웃기죠?
할머니 언제와?
할머니 왜 안와?
할머니 이것 사줘
할머니 저것 사줘...
이 모든 것들이 제겐 천사들의 합창으로 들립니다.
내일 갈때 가져 가려고 준원이가 부탁한 화회 양반탈과
유나가 부탁한 그림노트 와 움직이는 강아지 꽁꽁 싸 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유리한테는 내년 2월 27일 첫돌에 입힐 한복하고 아얌.
앗..그러고 보니 버선을 안샀네요 어쩌죠?
아이들 만날 생각에 벌써 부터 자꾸만 웃음이 납니다.
제가 없는 동안 우리 남편은 얼마나 불편하실까요?
이것 저것 밑반찬에다 준비는 했지만...
걱정이 태산입니다
오늘 저녁에 는 결혼 한지 43년만에 처음으로 남편이 해 주는 밥과 된장찌개를 먹었습니다.
왜냐 하면 맨날 사먹기만 하면 질리게 된다고
더러는 집에서 손수 식사를 지어 본다고 연습을 한거랍니다.
그런 대로 된장 찌개도 맛있고 밥은 질지만 당신 잡수시기엔 딱이래요
저요??
전 질은 밥은 사절입니다.
고슬 고슬한 술밥같은게 좋아요
아...술밥 이야긴데...
얼마전에 고향 영주에서 여고 동창생의 교장 정년 퇴임식에 갔었어요
42년 만의 퇴임식엔 수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러 참석했고 여고동창들도 서울에서
21명이 무더기로 내려 갔었죠
그날 밤 은 순흥면에 있는 핀란드 에서 수입한 나무로 지은 친구의 별장에서
진한 나무 향기 속에서 이곳 저곳 흩어져 있던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며 모처럼
오붓하게 보냈구요
이튿날 아침 한스건설 사장님인 친구의 남편이 사주는 점심 맛있게 먹었어요
SBS방송에도 나온 유명한 토속 음식점인데 좁쌀동동주가 나왔더라구요
술을 먹을줄 모르는 저도 맛보기로 반잔...
네 ..좁쌀 술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맛 보기는 처음 이었죠
노르스름하고 약간 걸쭉한 느낌의 순한 듯 독한술인거 같았어요
친구들과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좁쌀술 담아 봐야지 마음 먹었습니다.
그이튿날 시장 가서 당장 좁쌀 한말 사고 누룩 두장 샀습니다.
좁쌀 술 당장에 못담그면 저는 병 나버립니다
몇시간 걸려 조밥을 쪄내고 항아리에다 술 안쳤습니다
배운것도 없고 누가 가르켜 준것도 없지만 먹어 봤으니 해 보는 겁니다.
항아리에 술을 담고 이불로 덮어 뒀습니다.
그 이�날 보니 술이 넘쳐시 이불 다 젖었지만 이불은 빨면 되는것이고...
사흘 나흘 닷새...보글 보글 술익는 소리 술익는 냄새...
일주일 경과...드뎌 노르스름한 좁쌀 동동주 떴습니다.
순흥에서 먹어본 좁쌀술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성당 낮은 음자리 팀 들이 시음하러 오셨습니다
모두들 팽팽 돈다면서도 술 다 비우고 돌아갔습니다.
언제나 감사한 것은
제게 이런 솜씨를 주신 하느님이 계시다는것이죠
술맛이 똑 같으면 장소피아가 아니죠
언제나 먹어본것 보담 더 맛있에 만들기에 장 소피아 아니겠습니까?
이번 추석에도 찹쌀 한말 고두밥 지어서 찹쌀동동주로 차례 모셨습니다.
장소피아는 왜 이런걸 잘 만들어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맛있게 되는지는 더욱 의문이구요
차례 지내는데 쓰라고 동동주 몇집 돌렸습니다.
제가 만든 술이 다른집안의 차례상에 올려 진다고 생각하니 참 마음이 뿌듯 합니다.
아직도 한말 정도 남아있는 동동주
이걸 어쩌나..하고 생각 하다가 오늘 술병두개를 사왔습니다
마누라 없이 몇개월을 보낼 요한씨를 생각해서 병에다 담아놓고 가려구요
여러분...혹시 동동주 생각 나시면 언제던지 저희집에 놀러 오세요
맥주에서 동동주 까지 원하는대로 드릴께요
안주요? 안주는 무료 써비스라니께요 그저 오시기만 하면 된다니까요
제가 미국에 다녀와서 큰 독으로 하나 가득 술을 빚어
사랑하는 여러분들 모시겠습니다 .
여러분 소피아가 돌아오는 날 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늘~기쁜날만 있으소서
살림 잘하는 여자..
음식 잘하는여자
거기다가 술까지 잘 담그는 여자
네,,,지금까지 장소피아 였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