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장소피아...드뎌,,동남아 제패^^

                 이브자리 까르르르   2006.5.23

큰아이를 6살에 유치원에 보내면서 알게 된 자모들의 모임이 올해로 벌써 36년째

열명이 만나기 시작한 후로 IMF를 겪으면서 한 사람이 빠져 나가고 지금껏 친목계는

 노끈보다 더 질기게도 이어 오고 있다

길 흉사 간에 그래도 친구 밖에 더 있을까

가까운 친척 형제 자매보다 어떨 땐 이런 친구들이 더 살가울 때가 많다.

서로 서로 숫가락 몇 개인지 무슨 살림 언제 장만 했는지..

하다못해  언제 무엇 때문에 부부 싸움 했는지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 조차 뚜루루 꿰고 있는

우리는 만년 동반자 들이기 때문이다.

 

만나서 딱히 하는 일도 없지만

그래도 안보면 서운하고 뭔가 궁금하고 허전하다고 할까?

매달 11일이면 뉴코아 백화점의 식당가 일식집 으로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진다

한 달 만에 만나는게 정상 이지만혹은 두 달 만에

나처럼 아이들한테 갔다 오면 6개월 만에 한번씩 얼굴을 내밀지만

어쩌면 쌓인 이야기들이 그리도 많아 미쳐 이야기 다 하기도 전에

십원짜리 고스톱 본전도 찾기 전에 지는 해를 원망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때가 많다.

 

이야기 라고 해 봐야 별 다른것도 없구만

젊어서는 남편 자랑 자식 자랑에 입에 침이 마르기도 했지만

니신랑이 잘났냐?

내신랑은 더 잘났다

니 아들이 잘 났다고?

내 아들도 만만찬어 왜들 그려.하면서

서로 지고는 .기죽고는 못산적도 많았다

그런데 아....는 어디다가 버려두고

36년 죽마고우가 되다보니 한시도 못보면 보고싶어 안달이다.

 

지금처럼 환갑 나이가 되면 체면이고 뭐고가 아예 없어져 버려서 일까

주위에서 줏어들은 온갖 우스개 소리 에서 부터 인터넷에 떠다니는 

온갖 쓰잘데기 없는 시시한 이야기들도 친구 들이랑 나누면 어쩌면 그리도 재미 있는지

건망증 때문에 잊어 먹는다고 아예 종이 쪽지에 우스개 말 적어 오기까지 한다.

우리는 만나는 순간부터 별 것 아닌 이야기에도 데굴데굴 구르며 나이는 까맣게 잊어 버리고

소녀처럼 목청을 높이며 웃어댄다   하하하 호호호.

 

그러다가 누구 한 사람 남편 흉이라도 볼라치면 모두들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가슴속 활화산에 불이 붙었는지 어느 순간 부터 입에서 불을 뿜어내며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네 남편이 그랬냐? !

내 남편은 거기다 비 하면 쨉도 안된다 흥! 하고

남편 흉.

아들들 흉

며느리 흉

서로 서로 쳐다 보며 그말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 끄덕

내말이 바로 그말 이라며 끄덕 끄덕  혹시나가 역시나 라며 이하동문 이라며 끄덕끄덕

오늘 한수 배웠으니 써 먹어 봐야 겠다고 끄덕 끄덕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 같은건

아들놈이 밉고 며느리가 밉다는게 백과사전에 표준전과

 그러다가 지치면 이번에는 또 다른 레퍼토리..사위자랑 딸 자랑 늘어진다

 

한결같이 집집마다..사위들은 돈도 잘 벌고 능력도 있는데 거기다가

내 딸한테 목숨 바쳐 잘한다니 그 보다 더 기쁘랴 아주 입에 침이 튀겨 5M 이내에는 접근 불가능..

무차별로 튀는 침을 막아낼 장사가 따로 없다

모두들  잘난 사위라고 자랑이 늘어지지만 내 눈에는 하나같이 늑대처럼 보이더구만.

 

거기다 하나같이

여우 같은 딸년은 친정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가랑이에 두 다리

끼고 두발에다 러닝슈즈 신고도 모자라 자가용 몰고 득달 같이 달려와서

올케는 제쳐두고 감 놔라 배놔라 온 집안을 좌지 우지 해도 어찌 그리 어여쁘기만 할까

내 딸 똑똑하다고 우리 집안에 효녀 심청 났다고 입에서 트리오 거품 무더기로 나오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들 며느리가 합심하고 노력 해서 낳아준 손주 녀석들에게 만은 모두들 후한 점수를 준다

내 손주가 최고다  아니다 내손주 한번 볼래 ? 얼마나 잘생겼는지?

택도 없구만우리 손주 한번 보기나 하고 그런말 하그라

자칫 잘못 해서 두번 연거퍼 손주 자랑 했다가는 머리 끄댕이 붙잡히기 딱 알맞다

하긴 내가 누구냐   만원짜리 지폐 펼쳐 놓지 않고도 스리 슬쩍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중간 중간에 우리 준원이 유나 자랑 끼워 넣기 선수다

 다들  할머니가 되면 반은 능구렁이가 된다는 말도 있잖은 가베?

 

어쨌던 만나면 시끌시끌 재미가 뻑적지근한 유치원 모임에서 이번에 회비 모아둔 것이 수월찮이 남아 있으니

회원들에게 보너스로 동남아 3개국을 완전 무료 완전 공짜배기로 여행을 시켜 준다니 이 어찌 괴롭지 않으리요

공짜라는 말에 귀는 즐거웠을 망정 마음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어쩔까????  이 판에 왕 수다장이 할매들과 5일을 견뎌봐 봐?

안되지 앓느니 죽지 차라리 안가는게 백번 났지

나는 이리 저리 오만가지 핑계를 다 동원하며 여행에 빠지기를 소원했다.

하지만 병덕어매가 그 누구더란 말인가  아침 저녁..

오밤중을 불구하고 한달 여 간 우리 집 전화통은 병덕어메로 인하야 불을 뿜어댄다

제발 제발 장 소피아  좀 바꿔 달라고

 

3월부터 같이 가자고 조르는 병덕엄마 에게 이젠 둘러댈  거짓말도 동이나고

준원이 에미도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맘 편히 다녀 오라고 하도 등을 떠미는 통에

 울며 겨자 먹기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싱가폴을 향해 내 디뎠다.

 

드뎌 약속한 5 16..그러고 보니 5.16 혁명 날이었네?

고속 터미널에서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을 타고 2에 3층 출국장 3D 테이블에서 만나기로 하고

도착 해보니 우리 일행은 도합  여섯명

노란풍선 이라는 여행사에서 마련한 이름표가 우리에게 배급이 되었다

아니 우리 여섯명이 전부인가? 팀 인원이  너무 적아서 제대로 여행이 될라?

걱정도 잠시40대의 중후하고 귀티 나는 아저씨와 얄상 하고 귀엽게 생긴 부부 한 쌍

그리고 훤칠한 키에 인품이 넉넉해 뵈는올해 대학 졸업한 아들과 대학 2학년짜리 아들을 둔

멋쟁이 아저씨와 긴 머리를 썬 캡 으로 단정하게 고정한 세련되고 고상한 그 역시

40대 후반의 부부 그리고 나중에 알았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가 약간 불편한

68세의 윤모 아저씨와 열녀문을 세워줘도 부족할 만큼 남편에게 헌신적인 65세의 이모 아줌마 커플

그리고 대학교 2학년인 이빨에 교정장치를 끼고 있는 얌전한 여학생..

그리하여 도합 13명이 한 팀으로 이번 여행을 동반하게 되었다.

 

어쨌던 한 팀이라고 이름 하여젔지만 우리는4 20분 출발하는 아시아나를   탈 때부터

따로 따로 내릴 때도 물론 따로 따로 완전 따로 국밥 물.과 기름. 일행 이었다.

 

동남아 여행이 처음인 나는 일행과는 떨어져 앉게 되었고 비행기가 이륙하자

 스튜어디스가 나누어 주는 싱가폴 입국신고서를 받고 하나씩 써 내려 갔다.

거의가 미국 입국 신고서랑 비슷 하였고 대한항공과는 달리 아시아나는 기내 메뉴판 뒤쪽에

싱가폴 입국신고 폼이 있어서 그대로 보고 쓰기만 하면 되는게 참 다행이다 싶었다.

신고서를 다 써서 접어 두고 나는 일행들을 돌아다 봤다

 

네명은 한줄에 같이 앉았고

 또 다른 일행 한명은 나 처럼 모른는 사람과 둘이서 창가에 앉아 있었다.

그중에 규용이 엄마 김기봉씨는 받침대를 펴놓고 신고서를 펼쳐놓고 뚫어져라 노려 보고 있었다.

마치 이 일을 어찌 할꼬? 하는듯이결국 일행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내가

모두의 신고서를 대필 하는것으로 끝이 났지만

내가 안 따라 나섰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들..

 

기내식으로 주는 비빔밥으로 배를 채우고 잠깐 눈을 부치고 나니

벌써 이륙한지 7시간 경과  후덥지근하여 사우나 탕 같다는 싱가폴 창이공항에 

10에 내려 얄상하고 영리하게 생긴 미세스 최 라는 가이드가 안내 해 주는

창이호텔로 향했다.

 

호텔은 대체로 깨끗하고 이부자리도 뽀송뽀송 하니 실내는 티끌 한 점 없는

 말 그대로 클린한 싱가폴을 느끼게 해 주었다

차가워서 더욱 정갈해 보이는 호텔방

창열이 엄마랑 한방을 쓰게 된 나는 참으로 다행이었다

왜냐 하면말 없기로 

그리고 점잖키로 유명한 창열이 엄마였기 때문에 안심 만만 이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식당에서 식사를 하자니 먹을거 라곤

아니 먹을 만 한 것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야 말짱 꽝이네

여행 일정표엔 조식..호텔식 뷔페  분명히 이렇게 써 있었건만

뷔페라는 것이 ..빵조각 몇 개 에다 버터나 쨈은 돈 주고 구경 할래도 없고

푸스스한 식은 밥에 찍어 먹을 거라고는 현미경을 들이 댄다고 해도 찾을 장사가 따로 없었고

그마나 다행 인게 이상하게 생긴 김치와 우리나라 60년대 제품 같은

핑크색의 소시지로 아침을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참 이상하네  호텔 식 뷔페싱가폴 에선 이런 음식 먹고 사나?

나는 자랑스런 조국 위대한 대한민국에 태어난걸 새삼 감사하게 생각하고

전에 없던 자긍심과 애국심이 마구 마구 생겨 나는거였다

 

이래서 외국에 나가면 애국심이 절로 생긴다는말 100% 맞는말이다.

.

식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가 짐을 챙겨 가이드를 따라 말레이지아 국경을 향해 45분을 달렸다

말레이지아로 가는길 반대편은 주변 국가들로부터 공급받는

싱가폴 국민들의 먹거리를 싣고 끝없이 나라비를 선 트럭들이 장관이었다

물도 수입 한다니 원 참

바다 하나로 중개무역으로 살아가는 싱가폴..

농공상품을 수입에만 의존하는 싱가폴에 태어 나지 않는게 엄청 다행이었다

보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줄 그어 놓은 국경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말레이지아 에서 한 일이란 고작

여권에다 입국 도장 그리고  동시에 출국도장 찍은것과

우리 나라 60년대 풍의 국경 화장실에 한번 다녀오는 걸로 인사를 대신하고 또 다시 싱가폴로..

 

하긴 싱가폴 자체가 서울만한 나라 라니까

모든 것이 옹기 종기 한군데 모여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모든 여행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자면 쇼핑밖에 더 있겠는가

 

그리하여

이번에 우리 일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곳은 면세품 백화점인 갤러리아 에서의 쇼핑이었다

떠날 때 달랑 300불을 바꾼 나는 한 푼도 쓰지 않고 돌아 오리라 작심 작심

백화점에 데려다 놔 봤자 말짱 헛 일 이란걸 모르는 가이드 최 여사는 그저 우리들이 한 보퉁이씩 이고 지고

 나오기를 학수 고대 하겠지만 싱가폴 에서 도대체 무얼 사야 할지 고민만 할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 사는게 장땡이다 싶었다.

 

드디어썩어도 준치라고.

아무리 안 산다 한들 구경도 못하랴?

나도 일행들을 뒤 따라  명품점인 4층에 올라가 눈요기로 한바퀴 도는 순간.

!!!!괴롭고도  괴롭도다

내 눈을 현혹 시키는  현란한 빛의 결정 스와로브스키 장신구들.!!!

여자들은  보석이나 장신구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고 하지만

나에게도 한 가지 흠이 있었으니

스와로브스키 제품만 보면 작심 삼일은 커녕 채 일분을 그냥 넘어 가지못하고 만다.

 

몇 년전 오지리의 인스부르그에서

신부님들이 스와로브스키 본사를 구경 시켜 주셨을 때부터 그런 증세를 가지게 되었다.

마치 텔레토비에 나오는 인형의 집

이글루 처럼 생긴 원형 돔인 본사 건물 내부 에는 가지 가지 크리스탈이 천정에서 바닥까지 촘촘히 도배되어

이루 말 할수 없는 찬란한 빛으로 눈을 현혹 시키고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털어 내고 있었다

나도 물론 그 관광객의 일부 였으니 주머니 돈에 쌈지 돈 까지 털어 꽃처럼 생긴 촛대 두개를 산 적이 있었다

그 후론스와로브스키 만 보면  내 본정신은 천리 만리 달아나고 한가지 라도 내 손에 넣어야 했으니

오죽 하면 우리딸이 말하길   아주 스와로브스키 가게 차려도 되겠다고 놀릴 지경에 까지 되고 말았다.

 

그 스와로브스키가.

찬란한 자태를 뽐내며 나를 손짓하면 마구 불러 제키는 순간

 

은영이엄마가  쫓아와 내 손을 잡아 끌고 간다

석일아 내가 핸드백 하나 봤는데 좀 봐줘.이쁜지 어떤지 .

그럽시다 까짓거

에뜨로에서 나온 자주색 핸드백은 베이지색 털 바탕에 쵸코렛색 줄무늬가 들어 있어

아주 고급 스럽게 보였다

아니 이 가죽은 어떤 동물의 가죽일까?

면세점 종업원과 우리는 서로 말이 안되는 서툰 영어로 주거니 받거니

: 이거 호랑이 털 가죽이냐?

뭐라고 말해야 알아듣나?

디스 이스 타이걸 스킨? 아니.. ? 아니면  레쟈?

여자 종업원 “왓? 왓? 왓?

그러더니 한국말로  몰라 몰라 몰라

: 아니 모르면 어떻게 팔어 무슨 가죽인지 알아야 사는거 아냐?

아니 얘네들 초등학교때부터 영어 배운다는데 왜 못알아 듣지?

거 참 이상하네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

몰라 몰라 몰라

아니 모른대네 ..그럼 얘는 말레이 처잔가?

 

다시 한번 츄라이..

참 아까 말한거 의문문인데 거꾸로 해서 못알아 들었나?..

이스 디스. 이거 타이거  레쟈 아냐? 호랑이 ? 어흥 몰라?

여자 종업원: 몰라 몰라 이거  생각 안나 몰라 다른 가죽이야

..그러면  퓨마?

아니 아니..

그런데. 썸팅..에니멀  네임이 생각 안난다고

고개를 쩔렁 쩔렁

: 그럼뭐야 ? 그럼 이거 혹시 지브라 인가?

히히힝 하는거 지브라 ..

여자 종업원: 오케이 지브라 맞아 맞아 지브라

: 에휴 지브라 맞네 은영이 엄마 이거 지브라 가죽이야

은영이 엄마 : ? 지부랄? 

규용이 엄마: 아니 그게 뭔데??? 무슨 놈의 이름이 지부랄이 다 있어?

숭칙 하게 시리

하하하 호호호

배꼽 빠지기 일보전..

너무 웃겨서 눈물이 줄줄줄  흐르는 것이

울다가 웃다가 000에 수염나게 안생겼는가베?

은영 엄마: 무슨 가죽 이름이 별 희한 한게 다 있잖어 지부랄이 뭐야 참나 별꼴일세

그러게 말일세 나 원 참

하하하 호호호 지부랄이나 지브라나 거기서 거기지  안그래?

맞어 맞어 하나도  다른게 없구만  안그래?

 

은영이엄니&규용이 엄니 계속and 계속  히히덕 히히덕 ㅋㅋㅋ

 

아니 ..그게 ..지부랄이 아니고 지...

얼룩말 가죽이라고 하잖어 지...

은영이 엄마 괜히 욕하고 싶어서 지부랄 찾은거지?

하하하 호호호

같이 갔던 일행들 별 희한한 이름 다 있다고 왜 멀쩡한 얼룩말을 두고 욕은 왜하냐?

지부랄?  웃긴다 웃겨

그러게 말이야 한국말이 최고지 안그래?

욕만 하는 영어가 뭐가 좋다고 배우지 못해 그 안달인고 안그래?

역시!!우리 대한민국이 최고다 그치

~~한 민국 쨔쟌쨔쨘짜  !

 

헤프닝은 여기서 끝이 났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것은 내 희망사항일 뿐이었던 걷이었따!!!!!

싱가폴 면세점 개점이후 역사에 길이 기록될 대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으니

 

우리가 처음 백화점에 도착 했을때는 17오후 2 였었다

그리하여 40분간의 자유시간을 주고 주차장에 집합 하여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어 있어서

부지런히들 백화점 구경을 하고 있던차  750불짜리 에뜨로 지브라 핸드백 하나가

은영이 엄마 눈에 띠는 불상사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런데 어쩌랴.

750불짜리 사면 10%를 디스카운트 해주니까 지하에 있는 코너에서 케쉬백을 받으러

같이 갔는데 거기서 당첨 70%를 자랑 하는 복권 5장이 선물로 나왔다

이게 웬 떡이냐

은영 엄마는 볼펜 끝으로 복권을 쓱쓱 문지르자

쨔쟈쟈쟌…….

1 150$

또 한장 긁어

쨔쟈쟈쟌

1 150$ 

그리고 다른 석장도 모두별 것은 아니었지만 ALL 당첨이었다

그꼴을 보고있던 한국인 메니져가 깜짝 놀라 기절하기 일보 직전

일등짜리 두장을 재 빨리  나꿔채 가는거였다

 

아니 아니 이럴수가???

은영이 엄마는 기겁해서 말 까지 더듬는다

아니 내가 니들이 주는거 여기서 긁었는데왜 뺐어 가는거야

같은 한국 사람 끼리 도와 주지는 못하고 일등 짜리 뺐어가면 어떡해?

아니 그것도 두장이나 일등에 당첨 된건데..

하면서 도로 나꿔챘다

 

옆에서 보던 나도 가슴이 벌렁 벌렁

방망이로 심장을 마구 패는 것 처럼 헐떡 헐떡 하는게 말이 잘 안나올 지경이다

 

한국인 메니져왈  아줌마 저도 이런건 처음이라서 놀래서 그래요

여기 백화점 생기고 한사람이 일등 두개 당첨된거 처음이구요

아니 일등 짜리 자체가 지금 최초로 나왔는데

그게 연거퍼 두장이 나오다니 너무 놀래 가지고 그만 .

 

그래도 그렇지 나머지 석장도 이리내 봐요 했지만 어느틈에 감춰 버리고

못들은척 쏼라 대며  어디다가 부리나케 전화를 한다.

아니 우리가 지금 빨리 주차장으로 나가야 하니까 300불 빨리 내주세요

했지만 메니져 못들은척 전화기에 대고 부라 부라 부라

아니 바쁘다는데 빨리 해결 안하고 뭐하는거야?  신경질을 내자

메니저

  일등 나온게 처음이라서 지배인님께 전화를 해야 하거든요

카메라맨이 곧 올 테니 기념 사진도 찍어야 하구요..

그걸 크게 확대해서 매장에다 걸어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일등 있다고 해도 안나오니까 믿지를 않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한사람이

 두 장을 긁었으니 광고해야 물건도 잘 팔리고 .

 

아니 시간 없다니까 사진은 무슨 사진?

..그리고 당첨자 주소 성명도 적어야 하구요

서류수속이 좀 필요하거든요

아니 그럼 빨리 서류를 주던가

복권 당첨금이나 빨리 내놔요 하고 재촉 했더니만

담당창구 아가씨랑 뭐라 �라 대더니만..

죄송하지만 이게 지배인 한테 지금 물어 보니까 현금 으로 나가는게 아니고

그 돈에 합당한 물건 으로만 가져 가야 한 다네요?

뭐요? 지금 차 탈 시간인데 무슨 물건을 또 사라고 그러는 거예욧?

아 그럼 좋은 수가 있어요  아까 사모님 버버리 매장에서 핸드백 보셨으니

그걸 다시 하나 사시면 어때요?

알았어욧. 빨리 4층으로 갑시다 하고 은영이 엄마는 미친 듯이 서둘렀다

 

하긴 서류기입 하라고 쪽지를 내 밀자 성함 이렇게 적혀 있는 곳에다

전화번호 쓱 하니 갈겨쓰곤

석일아 나 당황해서 이거 하나도 안보이니 니가 적어봐

아니 내가 은영이네 주소를 어떻게  아냐구  알아야 쓰던지 말던지 하지

아이구 나 참 그렇네 우리 주소가 뭐지?

석일이 엄마 우리주소 몰라? 니가 한번 생각 해봐 엉?

갑자기 너무 당황 하니까 주소가 생각이 안나는데 어쩌지?

그냥 석일이네 주소좀 쓰자 응?

아니 그러지 말고 좋은 일인데 왜 그리 놀래가지고 그래  불러봐 적어줄께

아 생각 났다 우리집이  판교야 판교

참으로 끝내주는 헤프닝 이었다

그리하여 신상명세를 적은 서류를 내어주고 은영이 엄마는 다시 4층으로

나는 갑자기 일어난 이변을 이실직고 하려고

헐레벅떨 가이드 최여사에게 달려 가면서 생각이 났다

 

싱가포르 참 양반들만 사나베?

이름 이렇게 하던가

성명 이렇게 하던가

그게 아니고 성함..이라고 분명히 써있던데

그 참 나 ...아주 예의 범절이 뛰어난 나랄세 그려  하고

 

주차장에 차례대로 진입해서 우리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버스는

다른 차 들에 대해 진로방해 라는 대죄를 짓고 한쪽으로 물러나 있었고

발을 동동 구르던 가이드는 원망에 찬 눈초리로 나를 쏘아 본다

아니 내가 뭔 죄여?

왜 죄도 없는 나보고 눈을 째려 보고 하는거야 원 참

알지도 못하고 기분 나쁘게 스리!!!

기다리던 차에 오르자 우리편 남의편 할것없이 모두들 벌레씹은 표정으로  시큰둥..나를 올려다 본다

 

나는 재빨리 사태 수습을 할 의무감을 느꼈다

이러 저러하여 불상사

아니.백화점 개점이후 최고의.길상사&불상사인가??? 발생한  관계상 

우리 일행들이 불편 하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시면 만약에 버버리 매장에서 산 물품에 대한 복권이 또 나온다면  그걸로 분명히 한턱 쏠 테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하자

우리편은 말 할것도 없고  남의편 사람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 해 줬다

단 한사람..

다리 불편한 할아버지만 빼고

불상사고 길상사고 간에 이렇게 여러 사람 희생시키면서 그러면 되느냐고

오거나 말거나 우리끼리 떠나자고 계속계속  꿍얼 꿍얼..

애꿎은 마나님만 손바닥을 비벼대며 애원 애원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그런수도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고

그 사람 남겨두면 다시 찾으러 와야 하니 아예 여기서 기다려서 델꼬 가야 편 하다고

우리 일행중에 횡재한 사람 있으니 쓰리 당한거 보담 백배 난거 아니냐구 해서 

 할아버지 한테 엄청 당했다 지금 누구 편 들고 있냐고..

참 그 아줌니 어찌나 착하고 남편한테 잘하는지 우리끼리 돈 모아서 열녀문 세워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리하여

우리는 이해심 많은 다른 팀들을 고마워 하며 한 배 를탄

아니  ..한 버스를 탄

거기다가 한 비행기 까지 탄

동지애를 비로소 느끼게 되었고 조금씩 친밀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물건을 사러 간 은영이 엄마가 오리무중인체 가이드 최여사가 운전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은영이 엄마란 사람을 알아볼수 없으니 같은 여행팀이 내려와 찾아 보라고

병덕이 엄마와 내가 다시 백화점으로 뛰어가 메니져를 붙들고 사람 찾아 달

라고.아니 방송으로 불러 달라고 애원했다

 

백화점에서 정은영이를 애타게 찾는 방송을 하는 순간

은영엄마는 백화점 정문에서 뺑뺑이를 돌고 있었으니 30분간을 서로 숨바꼭

질을 한 셈이었다

천우신조로 다시 재회 를 한 우리는 기뻐함도 잠시

가이드 최 여사의 매서운 눈초리에 기가 꺾이고 말았다

음매 기죽어

 

분명히 뒷문이라고 했는데 왜 앞문에 가서 헤매고 있었냐고

일행과 떨어지면 제자리에 서 있어야 찾지 돌아 다니면서 왜 숨바꼭질 하게

만드냐고  .

우리는 지은 죄가 있기로

하기사 병덕엄마와 나는 아무죄도 없었지만

은영엄마가 우리 팀 이길래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다고 잘못 했다고용서

를 빌며 가이드를 선봉장 삼아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던 버스에 올랐다

 

그래도 한배..아니 한차를 탓다고  앞으로 귀국 할 때 꺼정은 같이 움직이는

한패거리 되었다고 모두들 환영의 박수를 쳐 주었다

하긴 내가 미리

저 있잖아요 오늘 300불 횡재 했으니까 떡고물 좀 있을 꺼니까 너무 야단

치지 마세요 ..하고 선통을 해서인지

어쨌던 떡고물그거 디게 잘 먹히더라고..

 

차에 탓으니  다음 차례 재래시장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재래시장이라고 해봐야 10분만에 통과

재래 과일 시장 역시10분 만에 통과.

다음차례는

자전거가 끄는 인력거 비스무리 한 게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치 빠른 은영이 엄마는 ..

때는 이때다 하고.. 30불을 가이드 최여사에게 내어 주며 과일이던지 아니면

음료수를 사던지  우리 일행들에게 선물 하고 싶다고 해서 어디 가게에

가서 사오는줄 알았는데 글쎄자전거 옆에 서 있는 아짐씨가 음료수 주문

받는 사람이었네

어딘지도 모르는 곳 에 대고 아짐씨가 소리를 지르자 주스컵 7개와 비닐봉

6개를 든  콧수염 아저씨가 득달같이 뛰어온다

 

아니 이게 뭐여?

비닐봉투에 가는 실끈이 달려 있어서 그렇지 잘못하면 엎질러 지기 싶상

이었는데 그것이야 말로 바로 냉커피 라고 불리우는 거였다

아니냉커피가 우째 이리 뜨뜻하네?

가이드 최 여사왈

그거요..조금 흔들어 봐요 금방 시원해 질태니..

여긴 냉커피가 다 그래요 그래도 맛 있으니까 버리지 말고 다 잡수세요

참 나 원  무신 이런 걸 가지고  다 냉커피라고

 

어쨌건 배급을 탓으니 버릴곳을 찾지못한 나는 출렁출렁 춤추듯 출렁거리는

비닐 봉투 에든 냉커피를 가지고 인력거를 탓겠다

내 담당은 40대 아니면 50대의 아저씨 였다

아마도 말레이나 인도네시안 임이 분명한 것이 영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아 영어 모르기는 피차가 일반

이때다 나도 영어좀 써보자 쏼라쏼라

 

자전거는 부부팀 3팀을 제하곤 모두 혼자서 탓으니 10대가 나란히 나란히

시내 한바퀴를  가로 질렀다

그런데 어디서 구했는지 달리자 말자

 쾅쾅쾅쾅

심장이 벌렁 벌렁 하도록 고막이 터지도록  무시무시한 사운드로

울려나오는 한국노래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부르는 유행가 인지 타령인지 무슨 염불인지 창가

 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되는 노래가 공포 스럽게 울려 나오고 있었다

그게..인력거 뒤쪽에 붙은 조그만 사과궤짝 같은 데서 나오다니 더욱 믿어

 지지가 않았다

나는 시끄러워 한정신이 다 빠져 나갔구만 인력거 아저씨는 코리아 넘버원

이라고 눈만 마주치면 엄지 손가락을 내밀어 준다

어쩌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라는데 이길 장수 어디 있는가베?

더구나 우리 13명 중에 ..

거기다 여자 중에 두번째로 뚱뚱한 나를 태우고 달리자니 얼마나 골이 빠지

고 힘이 들겠는가 나도 양심 이란게 있지아무리 1불만 주고 내리라지만

내는 그리 몬 한다 아입니꺼?.

나는 땡큐 베리마취를 외치며 가이드와의 약속을 어기고 거금 5불을 아저씨

손에 쥐어 주고 말았다

 

하룻밤을 더 창이호텔에서 묵고 다음날은 대망의 인도네사아로

배를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인니에 토착하니 까무잡잡 예쁘장한 총각 아니 유부남 하나가

우리 일행을 목에어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하여 마당쇠

이것 저것 우리들 편의를 위해 몸바쳐 종놈처럼 일하겠다고..

한국 나라 에선 그런 싸람이 마당쇠 불러합디다 케싸면서

아이구 왕 똑똑!!!

 

그리고 대동하고 다니는 운전자 이름하여 돌쇠

거참 말되네

자동차 타고 돈다고 돌쇠아녀?

맞어 듣고 보니 그러네 그랴?

 

 

(아!!!!아깝도다 인도네시아 기행문이 어디로 도망을 가버렸을꼬

글씨도 다 깨지고  진짜 웃기는 이야기 만발이었는데...

다음기회에 꼭 다시 한번 다녀와야 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