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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신부님께

                                                     2005년 10월 5일

신부님!!!

반가운 서신 받아보고 마음이 찡 했습니다.

떠나 오면서 ..신부님 얼굴이라도 뵙고 왔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산에서는 참 좋은 시간을 보내셨다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아기 천사와 같이 마음 여리신 신부님은  세속이 맞지 않으신가 봅니다.

언제나 마음속 모두를 내어 주고 싶어 하시는 신부님 이시기에..

무념의 상태가 신부님께는 제일 평화를 얻는건가 봐요

 

많이 좋아 지셨다니 너무 감사하구요

또  더하여

신부님께서 심사 숙고 하여 얻으신  좋으신 생각이 꼭 열매를 맺어  하느님 뜻 안에서 이루어 지시기를 부족한 소피아 기도 드리겠습니다.

 

신부님 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언젠가 이루어 지면 ..

이 소피아 에게도 일 한가지가 주어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신부님 찾아 뵈올때...

심신이 지쳐  병고에 시달리는 모든 신부님들께  맛있는 요리도 대접해드리고...

 

네...

제가 꾸는 꿈이지만  그게 신부님께 도움이 될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쁜일이죠

 

얼마나 많은 신부님들이 외로움에 때문에..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신부님이란 직함 때문에 내뱉지 못하고

그런 온갖 응어리 들이 안으로 쌓여  병이 된다는것..

여러 신부님들을 가까이서 볼때 마다 마음깊이 느꼈었어요

언제나 마음이 고운 신부님들이 더 깊은 병을 얻으시더라구요

 

신부님 들 께서도..

때로는 아이들 처럼 어리광도 부려보고  싶고

철없는 아이들 처럼 떼도 써보고 싶고

때로는 세상을 멋대로 누벼 보고 싶고

하고 싶은말 하고싶은 행동..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할수 있다면...

모든것 다 받아 주는 신자들이 항상 곁에 있다면 ..

그렇다면 신부님들께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요?

 

성직이 무었이 길래 ...

그렇게 힘들게 사셔야 하는지

왜 그렇게 힘들고 고된길을 자초 하셔서 

우리들에겐 좋은 어버이 지만

신부님 자신에겐 형벌의 삶을 사셔야 하는지..

참 ...아타까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저도 이런말 신부님께 난생 처음으로 드리는 말씀이죠?

 

저는 신부님 위해서 라면 어떤 힘든 일도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제힘으로 할수 있는것이라면 ..

있는 힘 아끼지 않고 신부님 위해 봉사 할 테니까요

신부님..

나중에 무엇이던지 제게 일꺼리 나누어 주시기를 미리 부터 부탁드립니다.

 

서울은  며칠 남지 �는 추석명절 때문에 많이들 바쁘겠지요?

이곳 시카고는  무더웠던  서울과는 달리 도착한 날 부터 솜이불을 덮을 정도로  선선하고  하늘도 파랗게 드높은것이 날씨 마저도 가을처럼 쾌청 합니다.

 

 

이렇게 맑은 공기와 파란 하늘이 신부님껜 참 필요할터인데...

소피아도 좋은것 보면  늘  신부님 부터 먼저 생각합니다.

이곳은 한적한 단독 주택가 라서 그런지 푸른 잔디에 둘러 쌓인 널찍 널찍한  집들이 보는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여기 둘째는 둘이다 직장 생활 하느라고 ...

유독 우리집만 잔디가 반이상 죽어 있어 이유를 물어 봤더니 올해 처럼 유독히 더운때에 물을 제때에 주지 못해 말라 죽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타운 하우스에서는 회사가 관리를 다해줘서 좋더니만  단독주택은 잔디 관리 부터 힘 이 드나 봅니다

잔디 깎는것도 일주일에 한번씩 사람을 사서 한다는데 ...

우리집 잔디는 꼭 제멋대로 가위질해 논것처럼 볼쌍 사나운게 너무 웃겨요

옛날에 우리 자랄때 기계충 걸린사람 머리 같다니까요

이제  제가 있는 동안 잔디들이 목말라 죽는 일은 없겠죠

어디 가나 소피아에겐 일 거리만 수두룩 맡겨집니다.

 

저도 이제 시카고 생활에 적응이 되면 ..

유나랑 일학년 영어도 배우고 ... 자전거도 타고...

그동안 허리가 아파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무거워진 몸을 추스려서

다음번 신부님을 뵈올땐 조금은 더 건강해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항상 제게 좋은것만 주시는  존경하는 프란치스꼬 신부님!!!

 

 늘 건강 하시고  신부님 께서 구상 하시는 좋은일이 하루 빨리 이루어 지시도록 멀리서  장소피아 마음을 다해 기도 바치겠습니다

늘 기쁘고 즐겁고 여유롭고 행복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