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사돈내외분께 보내는 예단편지 소피아가..

사돈어른 사부인께

어려우신 중에 정성껏 마련하여 보내주신 예단을 받고보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먼길을 여행하시느라 피로도 채 풀리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상견례를 위해

금호동 까지 찾아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이렇게 하늘이 맺어주신 인연인지 귀하게 키운 따님 그림이를

부족한 저희 차남 인석이의 배필로 보내주시니

저희도 딸 하나를 더 얻는 기쁜 맘으로 후일 서씨 가문을 빛낼 며느리가 될 수 있도록

잘 가르치고 아끼며 사랑하겠사오니 두 분께서는 조금도 염려 하지 마십시오.

 

제가 보는 인석이는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 슬하를 떠나

모든 걸 혼자서 결정하고 실행해왔기에

자기 맡은 책임과 임무는 충실하고 야무지게 잘하는 듯 싶지만

부모 입장에서 보면 생각과 행동이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이 부족함이 너무 많아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사돈어른 내외분이 아이들과 이웃하여 살고 계시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두 분께서는 인석이를 사위라고 어렵게 생각지 마시고

아들처럼 편히 대해주시고

지금껏 지혜로운 삶을 살아오신것 같이

앞으로 험한 세상을 헤쳐 가야할 우리 아이들이

이웃과 친지와 사회에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될 수 있는

올바른 삶을 살아 갈수 있도록 가르치고 이끌어 주신다면

저희 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되겠습니다.

 

 

저희도 그리 풍족하지 못한 처지에

오랫동안 두 자식을 유학 시키느라

귀한 따님 그림이를 며느리로 데려오면서

남과 같이 만족스럽게 해 주지 못해서 죄송스럽습니다.

그 대신 마음속 깊이 그림이를 사랑하고 귀히 여기겠사오니

너그러운 맘으로 헤아려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그리고  훗날 아이들이 성공하여

지금의 서운함을 온갖 효도로 기워 갚을 수 있도록

잘 교육 시키겠사오니 너그러이 양해 해주시고

저희 아이들이 슬기롭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한국 나들이 하시느라 경비도 많이 지출하셨을 텐데 

부족하나마 작은 성의를 보내드립니다.

이곳에 계시는 동안 늘 기쁘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하오며

그림이를 며느리로 보내주심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리며

이만 줄입니다.

 

2005 을유년 3. 28일 금호동에서  인석 母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