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Chicago

Mead Middle School 졸업식.

primavera1945 2025. 5. 29. 11:19

2025.5.27. 화요일.

오늘은 우리 가문의 막내공주님
정민 올리비아의 졸업식이다.

4살 터울인 유리와 정민이가 나흘 차이로 졸업을 하게 되어 엊그제 토요일은  큰손녀 유리의
줄리어드 프리칼리지의  졸업식이 있었고 27일 화요일에 있을 정민이의 졸업식을 위해  뉴욕의 두 모녀가 일요일 새벽비행기를 타고 시카고로 날아와 20일 만에 이산가족의 정겨운 상봉이 이루어졌다.

졸업식은 오후 5시 30분.
유리가 다녔던 코난트 하이스쿨의 체육관을 빌려서 한다고 했다.
하긴 9월 새 학기부터는 정민이도 집에서 가까운 코난트 하이스쿨로 배정을 받았다니 형제가 나란히 코난트를 다니게 되었네.

우리 식구들은 사부인을 비롯하여 네이퍼빌에서 달려온  큰 며늘 아이와 부지런히 준비하고
마지막 학년에 줄리어드로 전학을 간 유리의 코난트 하이스쿨 절친들이 고맙게도 정민이의 졸업식을 위해 달려와주었다..

우리가 도착한 5시부터 코난트 하이스쿨 체육관은 졸업생들과 학부형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 찾고 졸업식이 시작되자 초록빛가운을 걸친 졸업생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통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1줄에 16개씩의 의자가 배치되었고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총 329명이나 되었다..

졸업식은 식순에 따라 모두가 기립한 가운데 미국국가 연주된 후 자리에 앉아 최우수 졸업생들의 호명과 상패 수여가 있었고 졸업생 329명을 일일이 단상 앞으로 호명하며 졸업장을 수여받을 때마다 가족들의 환호성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329명의 졸업생을 대표하는 축사..

모든 학생들이 선망하는 축사를 자랑스럽게도 우리 정민공주님이
Mead Middle School 졸업생대표로 뽑혀 축사를  한다는 사실은 정민이가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고서야 알게 된 것이다..

축사를 하는 내내  두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말하는 입 매무새는 또 얼마나 야무지고
똑 부러지던지..

정민이가 내 손녀라는 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하던지
축사가 끝나고 졸업식이 진행되는 내내 깊은 감동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유리의 뒤를 이어 두 자매가 대를 이어 Mead Middle School의
졸업생 축사를 하게 된 것이 아마도 학교기록에 영원히 남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남다르게 뛰어난 지성을 소유한 손녀들을 낳고 가르쳐온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맙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고 사부인께도 따님을 예쁘게 잘 키워 우리 집 며느리로 보내주어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내 자식 삼 남매는 나름대로 누구에게 질세라 물불 안 가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방네 유명하다는 온갖 과외에
치마바람까지 휘날리며 키운 내 자식들보다 과외 한번 안 시키고
공부하란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며 자유롭게 자란 손자손녀들의 뛰어난 품성과 재능이 빛을 보는 졸업식은 우리 아이들 삼 남매에게 느껴보지 못한 참으로 감동스러운 졸업식 었다.

뛰어난 재능에도 겸손할 줄 알고 너그러운 품성으로 돈독한 우정을 나눌 줄 아는 내 손자 손녀들이야 말로 우리 가문의 자랑이며 모두가 우러러 보는 빛나는 거석이 되리란 희망찬 꿈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