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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저린 사제의 말 한마디

primavera1945 2022. 9. 15. 14:01

2022.8.9일

어머니 사랑합니다..
라는 사제의 그 한마디가 가슴을 녹입니다.

조상대대로 독실한 불자 가족
3000천평이 넘는 땅을 고향땅
흑×사에 희사하시고
동해 해중 오석을 천금을 드려 구해다가 고스님의 손을 빌어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
두분의 불상을 조성하여 사찰에 희사하신 불심깊은 가정에
태어난 내가
결혼하고 서울로 올라와 가난한 셋방살이를 하던 20대 중반때..

어려서 부터 보고 자라서
초파일이면 꼭 사찰을 찾아야 하는것이 뇌리에 박힌 나는
서울생활 처음 맞는 초파일
물어물어 가까운 약수동의
어떤 사찰을 찾았을때 ..
쌀 한됫박에 양초 한갑 내딴에는 정성껏 마련한 시주물품이 보잘것 없었다고

신도회장이란 분이 얼마나 없신여겼던지 불상이 모셔진 대청에 올라

부처님전에 절 한번도 제대로 올리지 못한채 부엌 한 귀퉁이에서 점심한끼를 마주하며

서럽고 아픈 마음이 어찌나 가슴에 사무쳤던지

뚜둑뚜둑 옷깃에 눈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지경이었다

설은 울음을 참고 돌아오던 중
성당 마당에 아기를 안고 선 성모 마리아 동상을 보고
크나큰 위안을 받고
그 누구의 전교나 이끔 없이 스스로 찾아간 가파른 언덕배기에 서 있는 성당..

그때부터 교리를 배워1979년
드디어 소피아 라는 본명으로
세례를 받은것이 어언 43년..

아무것도 모르고 세례를 받은 그 해부터 내 가난을 벗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사제가 되고자 신학교에 들어간 신학생과 십여년 이어온 끈질긴 인연은

10 여년의 긴긴세월 군종병과 가톨릭 대학원을 마치고  

91년 그토록 갈망하던 사제서품식도 치루시고
보좌로 본당 주임신부님으로 사목을 하시면서 늘 나를 챙겨주시던 사랑깊은 신부님
이제는 아무런 도움도 되어주지 못하는 내게
시시때때로 정성 가득담아 보내주시는 안부와 염려와 사랑이 담긴 메세지를 받을때마다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미안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저리고 미어진다

작심삼일로..
진중치 못한 성격인 내가
신앙심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참으로 긴 세월 동안 천주교 신자로 살아오면서 불리워진 이름..

30대에는 어린축에 들어가니
교우들로 부터는 소피아 라고 불리웠고

신부님들로 부터는 대체로
소피아씨..로 불리웠지만
50대인 나이때 밀라노 시절
대구교구 신부님들께서
불러주시던 호칭은
소피아 큰언니 또는 참으로
친근 한 모친님..이란 호칭으로 불리움을 받기도 했고

이제 백발 성성한 나이에 접어들자

젊은 신부님들은 자매님이라는 호칭이 조금은 거북 스러우신걸까?
어느때는 겸손하고 사랑깊은 사제의 소피아어머니 라고 불러주는 호칭에

가슴깊은 곳이 뜨거운 감동으로 차 오른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며
묵묵히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제들..

"어머니 감사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가 억만금을 얻은것 보다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특별히 나에게 늘 엄마 어머니 라고 불러주시며 늘 염려와 사랑담긴 기도해 주시는..
오랜 투병으로 휴양 하고 계시는 사랑하는 그레고리오 신부님의 쾌유를 빌며..

사랑하며..
존경하는 모든 신부님들께
지금까지 제게 베풀어 주신
뜨거운 사랑 위로와 위안에
깊이 감사 드리며
늘 하느님의 보우하심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거룩한 사제 되시기를
전심을 다 해 기도 드립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