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Memorial Day

primavera1945 2017. 6. 3. 02:50
메모리얼 데이
금.토.일.월.미국의 황금주말
친하게 지내는 세가족이  가까운 팍에 피크닉을 간단다.


한달전에 35불에 자리를 예약하고 바베큐거리를 잔뜩 싸가지고
30분 거리의 팍은 수목이  울창하여 오솔길도 예쁘고
시원한 강줄기엔 보트도 타고 태공들의 낚씨질도 여유로워 보인다. 

 
썬 캡정도는 금방 날려버릴 정도로
강바람이 어찌나 세차던지
그래도 집집마다 준비해온 음식들
하은이네 돼지갈비
래감이네 쏘세지
애비가 초벌익힌 베비 백립
그 중에 최고인기는
쏘피아 아지매가 난생 처음
만들어 본 돼지껍데기구이 
 
미국땅에 살고있는 젊은이들이
돼지껍데기를 쌍수로 환호하며 좋아할줄은
내 꿈에도 미처몰랐다.
다음번엔 매운 닭발 해 달라고 애비가
닭발 두팩을 사다 놨겠다.. 
 
해 주는건 문제가 아닌데
닭발이야말로 한번 먹어보면..
내 무사히 한국땅으로 가자면
아무래도 야반도주 해야할것같은 예감이든다.


















우리 모두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건만
둘째아들만은 예외 였던것이
새벽부터 낚시하랴.
등갈비 초벌구이하랴.
감빡잊고 돼지껍데기를 레스토랑 감빠이에 두고와서
그걸 다시 가지려가랴
밤새 겨우 두~세시간 잤을래나?

바람이 불기시작하자
다른가족은 더 놀다오라고 하고
 나랑 둘이서 먼저 집에왔는데 오후 6시부터
올라가서 한숨잔다고 하더니만그 이튿날 9시까지..
무려 열 다섯시간을 골아떨어졌었다.

아마도 둘째에게는 평생에 처음있는
오랜 숙면이 었을꺼다.
안그래도 벌써 네번째 대상포진을 앓았고
또 다시 좁쌀같은것이 복부에 생기기 시작해서 걱정스러웠는데
열다섯기간의 숙면은 몸이 회복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래나?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뒤에는
또 한 사람의 희생과 노고가 따른다는 것을 또 다시 느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