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국 프란치스꼬 신부님을 모시고
오.매.불.망
모시기를 몇번이나 청하고 소원 하였더니
침묵일관 하시던 신부님께서
드디어 날을 잡았다고 허락이 떨어졌다.
11일 에 수녀님 두분과 함께 오신다고..
5000여 신자중에
신부님을 집으로 모신이가 몇분이나 될런지 모르지만
음식점에 모시는것 보다
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것이
내 도리요 본분이라고 생각하며
요한씨의 장례식을 통해 신부님의 진심어린 위로와
자상하고 사랑깊은 보살핌으로
상처받아 찢기어진 내 아픈 마음이 치유되고 있고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고 있음에 감사하는 보답으로
신부님을 꼭 한번 모시고 싶었다.
귀하신분을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화려한 빨강색의 테이블보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하얀색보다
빨강색이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할것 같아서...
와인 안주로 적당한 대추야자 베이컨말이와
돌려깍아 속을 파낸 오이에 훈제연어를 말아넣고
바질잎으로 향을 돋구어주고
후레쉬 모짜렐라를 하몽으로 감싸 반으로 잘라 가운데는
새빨간 석류알로 포인트를 주었다.
접시는 빌레로이 사각 웨이브를 사용
음식에 품위를 주려고 신경을 써 보았다.
차려 놓기만해도 근사해 보이는 ...안주 삼총사
창밖의 야경이 분위기를 더욱 돋우어 주니 이 또한 감사!!!
저녁에 드실 와인을 설명하고있는 둘째.
12일에 척추관협착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몸바쳐 신부님께 드릴 맛있는 음식 만들기에 종일 바빴다.
몸도 안좋은데 안된다고 극구 사양하시는 신부님을 억지로 모셨으니
우리 모자는 성심을 다해 대접해드리고 싶었다.
두분 수녀님 께서도 얼굴 가득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신부님께서도 기분좋은 웃음으로
좌석은 화기애애한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였다.
어려워 잘 다가서지 못하는 나를 위해
포즈도 멋지게 잡아주시는 잰틀하신 신부님..
신부님이 우리본당에 주임신부님으로 계셔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소하고 보잘것없는 저희집을 찾아주셔서
더욱 더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신부님의 강론과 몸소 실천하시는 선한목자의
인자한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한번만 들어도 영혼에 큰 감명을 받는
교구최고의 명 강론에
마음이 찢기어 아픈 상처로 신음하는 교우들에게
영혼의 치유와 심신의 편안함과
뜨거운 감동을 맛보게 해 주시는
영적능력의 프란치스꼬 신부님
하느님께서는 극심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더 큰 은총과 사랑을 퍼부어 주시며
당신자녀를 끝까지 버리지않고 보살펴주시며
고통의 무게보다 더욱 값진 축복을 내려주심에
우리는 고통마저 달게받으며
하느님의 품에 기쁘게 자신을 쪼개어
봉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은
듣는 순간부터 가슴이 뜨거운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기쁜날 행복한날...
신부님을 모신 뜻 깊고 감사한 날
와인도 스파클링 happy day를 골랐다.
아픈중에도 어렵게 음식마련을 하셨다며 칭찬해 주시고
이렇게 우리 모자를 위해 만면에 웃음을 가득담고
기꺼이 포즈도 잡아주시고...
신부님을 집에 모신것이 생각해보니 20년이 훌쩍 넘었네
냉정하고 야멸찬 내 신앙생활의 전환점은
바로 요한씨의 생명과 맞 바꾼것이 아닐까?
당신의 생명을 버리면서 나를 신앙의 길로..
나에게 준 상처가 미안했던지 영적인 치유를 받는
감동의 매일미사를 요한씨가 인도해 주셨기에
신부님의 영성깊은 강론으로
변화하려고 노력중에 있으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부님도 이렇게 개구장이같은 모습을 보여주시니
한결 다가서기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무리 편하게 해 주신들 ..
나에게는 여전히 범접치못할 신부님의 감추여진 위엄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는것이 어쩌면 마음편한 일인지도 모른다.
신부님께 이런 모습이 있는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는데...
내가 너무 어려워하니까 딱하게 보신게 아니실까?
떨리는 마음으로 누른 셔터가
제대로 초점을 잡지못한것이 안타깝다.
새우와 갑오징어 문어를 함께 와인을 넣은 물에 살짝데친후
화이트발사믹에 하룻밤 마리네이드해놓고
적양파와 샐러리 다홍 파프리카피클과 오랜지와 아보카도를
후레쉬 라임쥬스와 소금 후추 꿀을 혼합하여 쏘스를 만들었다.
라임향이 신선한 새큼달큼 시원한....
페루가 맛의 근원이라는... 전채요리 세비체.
앞접시에 담고 향이 짙은 바질 어린잎 한장을 꽂아주면
맛깔스런 분위기 짱 음식이다.
방울 토마토와 청포도 적포도 금귤을 후레쉬 모짜렐라와 혼합
렌치쏘스에 버무리고 바질잎 채썬것을 함께 섞어주면
싱싱하고 아삭하고 달콤새콤 톡톡 터지듯 씹히는 과일과
쫀득한 후레쉬 모짜렐라의 짙고 깊은 풍미로
정말 맛있는 과일 샐러드가 탄생한다.
크럼블래르 프랑스 후식이라는데
하루전에 만들어 차게 식혀놓았다가 설탕을 위에 뿌리고
토치로 설탕을 굽듯이 녹여주면
바삭바삭한 뽑기같은 맛의 얇은 막이 생겨 달콤 촉촉
바삭바삭 설탕씹히는 아작거리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베비백립을 소금 후추로 구워낸것과
반은 베바큐 쏘스를 입혀 구워냈다.
호일을 두겹으로 감싸서 구워낸 덕분에
돼지의 누린내도 없고 담백하고 쫄깃하고 포근한것이
그 어느때보다도 더 촉촉한 갈비구이도
맛있다고 하셨다.
기쁜날
즐거운날
행복에겨운날!!!
신부님과의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앞치마를 벗으려니
그대로가 더 예쁘다 하시기에....
신부님께서 저희 가정을 찾아주시니
고맙고 감사한 영광스런 날이었습니다.
신부님 저희집을 찾아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 마음에 하느님을 모시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며
참된 신앙인의 도리를 다하며 살수있도록
주님의 은총으로 도와주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