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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올리브가있는 저녁 한때
primavera1945
2015. 5. 23. 06:51
둘째는 오늘 따라 퇴근이 늦어 밤 11시
이미 자리에 누워 반쯤 잠이 든 나를 기어코 나와 보란다.
엄마가 좋아하는 올리브와 치즈
그리고 이태리 생햄인 푸로슈또를 사왔다는 소리에
나도몰래 그만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예닐곱가지나 됨직한 각가지 맛의 올리브
거기다 발사믹에 절인 호도알 만한 자색 샬롯피클까지
콤콤한 블루치즈와 올리브와 궁합이 맞는 또 다른 치즈들...
나는 왜 그런지 이런 음식들이 너무 좋다.
미농지처럼 처럼 썰어 한장한장 기름종이를 덮은
짭짜름한 푸로슈또는
달콤한 포도나 멜론에 감아 먹으면 환상이 따로없이
정말 나를 미치게 만드는 음식중의 하나이다
발사믹향이 짙은 달콤 새콤 향긋한 샬롯피클은
30여년동안 시카고를 다녔지만
올해 처음으로 먹어보는 음식이다.
음식도 진화 한다고 했던가?
달콤한 포도알을 가운데넣고
요렇게 손가락에 돌돌말아 한 입에 쏙 넣으면..
달콤 짭짜름 쫄깃한 푸로슈또의 맛은
필설로는 형언할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언젠가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있는
그리스의 정어리 통조림도 사가지고 온 효자 아들!!!
얼음띄운 위스키가 있고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는
올리브와 포도와 치즈의 절묘한 궁합속에
아들 며느리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카고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