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성황리에 마친 김치 비법전수

primavera1945 2014. 5. 27. 10:02

5월20일

드디어 50 파운드의 배추 한박스를 싣고

김치담기 실습을 한다며 8명의 엄마들이 들이닥쳤다.


 배추에 소금을 뿌려놓고

검은콩 부침개와 멸치 장국 국수를 말아 내었는데

국수는 맛 있다고 두 그릇 씩이나 먹은 엄마도 있었다.


늦어도 2시 30분까지 모두 돌아가야 했기에

소금을 넉넉히 친 배추가 숨이 죽기 기다리며

한쪽에선 마늘까고 생강 다듬기로

하하호호 즐거운 웃음이 가득하다.


만나면 그리들 즐겁고 할 말도 많을까?






마치도 내 집인양 남의 집 부엌도

하나 낮설지 않게 일도 척척 잘 해나간다.



말로는 김치강습 받는다며

어른 있다고 빈 손으로 오는법이 없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했던가

과일이며 쿠키며 케익이며 바리바리 싸 들고 온데다가

고추가루 새우젓 멸치젓에 천일염까지 싸가지고 왔다.




배추를 적당하게 절이는 법과 미리 만들어 놓은 양념에

절여진 배추를 찍어먹어 가며

한마디를 놓칠세라 필기에 동영상까지 담아간다.





음식맛은 손 맛이라고

고무장갑을 끼지않는 나를 본 받느라

젊은 엄마 두명이 맨손으로 양념을 넣었는데

혹시라도 손 매워 울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불이나케 담은 김치는

지퍼백에 담겨 8명인가 아홉명이 나누었는데

아직까지 김치맛에 대한 후문이 없는걸로 봐서

혹시나 잘못된게 아닐까

속으로 노심초사 전전긍긍이다.


그러게..호랑이 없는 골 에 여우가 선생노릇 한다더니

자격도 없는내가 김치강습 하는게 아니었는데....

후회해도 이미 버스떠난 뒤 격이니  어째야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