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hajoy;s Kitchen

시어머니 기일 첨단 상차림!!!

primavera1945 2013. 11. 2. 17:18

음력 9월 26일

시어머님 기일이다.

 

지난 추석에 막내 서방님으로부터

시어머니 제사에는 간소하고 편안하게 ..

지금까지의 제사음식에서 떠나

형수님 마음대로 차리시라고 당부를 받은바..

 

이번에야 말로 당일로

시장보기를 해서

정말로 내맘대로 상을 차렸다.

옛날 어른들

이런음식 도통 잡숴보지 못했을거라며

별식이니 더 좋아하실거라며...^^ 

 

시대도 바뀌고 사는모양도 바꼈는데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시절

고리짝 음식을 주구장창 써먹기 보다는

쌈빡하고 맛있는것

우리 시어머님께서도 좋아하실꺼야...해가며

 

하긴..

우리 어머님 젤루다 좋아하는 음식이

닭발 삶은거였는데

평소에 말씀 하시길 나 죽거든 그저

닭발이나 야들야들하게 삶아서 상에 올리거라~

하셨는데 말이지...

 

새로운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겠다고 하니

세째동서 눈이 둥그레진다

하긴 어머니가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으로 올리는게 맞는거라며..

 

조카들도 온다니

이번에는 6가지 요리를 만들어 상에 올리기로 했다.

 

누룽지탕/깐풍기/난자완스/잡채/훈제오리샐러드/골뱅이무침/

하하 정말로 최첨단 제사상차림이다.^^

 

 

 

제사음식 마련하면서 한번도 올리지않던 잡채

 

모두들 맛있다고 어찌나 잘 먹던지... 

손 큰 아지매 아니랠까봐

식구는 모두 11명인데 음식을 50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나 원 참 

 

난자완쓰도 소고기 한근에 돼지고기 1근반을 하니

거짓말 쪼매보태 50명 먹을만큼

한번 겉을 익힌후 두번째 튀겨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들보들

진짜 레스토랑 음식보다 더 맛있다고 난리났다.^^

겨자와 참깨쏘스 그리고 

소피아식 라임비네거를 넣어만든

환상의 쏘스덕분에

상에 오른지 3분만에 거덜난

 훈제오리 샐러드...

 

술안주로 안성마춤 골뱅이무침

내 이런날이 올줄알고

을지로 골뱅이를 한박스 사 둔것이 있던지라

오늘 유관하게 잘 썼다

오이와 대파를 듬뿍넣어

막걸리 식초와 라임식초를 넣고

청양고추가루를 듬뿍넣어 만든 골뱅이무침

모두들 비닐봉지에 한봉지씩 담아갔다.

 

그리고...

닭안심 1.5k로 만든 깐풍기

사진을 미쳐 못찍었지만

새콤달콤

시카고 로렌스 대양장 깐풍기 쩌리가라~

할만큼 맛있었다.

과일까지 7가지

뷔페접시로 음식을 한가득 담아 올리니

뒤늦게 뫼를 찾는다

뫼는 무슨  서방님이 누룽지탕만 올리라고 해놓고

지금 뫼며 탕을 찾느냐고...

 

아..나도 인제 배짱이 늘었나봐 큰

소리 탕탕나오는걸 보니^^

 

범석이가 들고온 제주를 올리고

진혁이가 사 들고 온 포도가 딴접시에 담겨서...

1인당 50000원 짜리 뷔페니까

모두들 그리알라고 했더니

너무 싸다고

50000원 짜리라면 매일 차리라고 난리다

1인당 십만원내도 두말않고 먹겠다고...^^

귀국할때 들고온 5개짜리 집게가 얼마나 잘 쓰였던지

붕어빵 막내삼촌 부자

오랫만에 얼굴을 본 경석이 범석이

 

범석이 처와 무남독녀 경미

중학교 2학년 경미

2년동안 못본 사이에 어찌나 컷는지...

모두들 어찌나 맛있게 잘 먹던지..

뷔페로 차리길 잘했지 잘했고 말고

이제는 제사라는 형식을 따르기보단

세태에 맞게 사는게 옳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사촌끼리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았다

세째 네째 막내 아이들은 있는데

첫째집 둘째집 아들들은 다 어디간겨?

 

시어머님의 기제사를 끝으로 올 행사는

끝이다

이제 몇달 푹 쉬다 구정 차례만 지내면 되니

지금부터 나는 완전 자유부인이다.

 

그나저나...

구정에는 무슨음식을 올려야 잘했다고 소문날지

지금부터 쪼매 신경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