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 없어 담백하고 고소한 반건 장대찜
옛날 한 이십년쯤 되었나?
이웃에 살던 윤상이엄마 덕분에 알게된것이
장대 또는 잔대라고 했던가?
어쨌던 인천태생인 윤상엄마는
생선에 대해선 박사급이었다.
그래서 맛 들인것이 장대와 박대..
하하 그러고 보니 두생선다 대짜로 끝나는 생선이었네^^
봄이 되자 갑자기 별스런것이 자꾸만 땡기는데
반쯤 말린 장대로 청양고추 송송 썰고
마늘 편을 썰어 얹어
쪄먹으면 비린내없이 고소하고 입에 짝짝 붙는 그 맛을
내 어찌 잊을수가 있을까?
참을수 없는 장대찜의 유혹에 빠져
인터넷 서핑으로 충청도 어느동네 어부아저씨에게
반건장대를 주문했다.
동네 생선아줌마 한테서 사 먹던
크고 튼실한 장대를 머릿속에 꿈꾸고 있었지만
20센티 기장에
마리수로는 15마리쯤의 장대는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들 정도로
싱싱한것도 몇마리 있었지만
그중 몇마리는 건조된 채 오래있어
특유의 쩔은 냄새가 나는볼품없는 장대가 온 것이다.
많이 소개해달라는 뜻으로
덤으로 보내준다는 박대도 받아보니
머리만 달렸나 싶을 정도로 작은게 두마리 들어있었다.
생선이 돈에 비해 너무 하다 싶어 조금 서운했지만
시골 아저씨 특유의 소박한 음성을 생각하면...
참을수 밖에 없었다
오래두면 둘수록 쩔은 냄새가 날것 같아
부지런히 ..한꺼번에...
장대찜을 만들었다.^^
마침 김빠진 맥주가 페트병으로 하나있기에
한 30분쯤 담궈놓았다가
청양고추와 마늘을 편을 썰어 골고루 얹고
후레쉬 후추를 득득 갈아 넣었다.
김이 오르는 찜통에다 이리 저리 엇갈려 올려서
20분쯤 김을 올렸다.
쨔잔~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장대 특유의 쩔은내는 어디로 갔는지...
고소하고 쫄깃하고 쌈빡한 그 맛~
정말로 굿~ 굿~
엄지 손가락을 쳐 들게만든다.
ㅡ비린내 없고 뼈 발라 먹기도 좋고ㅡ
쫀득거리면서도 고소한 장대찜은
손으로 찢으면 손가락이 서로 달라붙을 정도로
정말로 입술에 짝짝 달라붙는다.
다른 반찬 하나없이
장대찜 하나로 연짱 2박3일...
그러고도 아직도
장대찜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는 소피아
아...다음에는
박대찜으로 메뉴를 바꿔봐봐???
자나깨나 먹을거리 궁리만 하는
못 말리는 소피아 아지매의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