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hajoy;s Kitchen

봉골레 스파게티에 조개가 없다!!!

primavera1945 2011. 6. 18. 01:51

새블아 동기생인 광개토여왕이

우리동네와 가까운 곳에 살고있대서

연락이 닿아 드디어

금요일  저녁 8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아침시간엔 장구교실에 가야하고

오늘따라  12시에는 성당 반상회가 열려

삼중으로 바쁜 날입니다

 

그래도 토요일이나 일요일 보다는

오늘이 시간내기가 편한것이

광개토여왕의 시어머님이 몸이 불편하시니

병원수발을 들어야 겠기에

저녁시간이 편할것 같아서 이리 시간을 정했지요.

 

오프라인에선 한번 만나 안면이 있고

그후 블로그를 통해 이모님 이모님 하며

살갑게 이쁜짓을 하는 광개토여왕과

두번째 만남을 가지려고 하니 마음 설레였지요.

 

오늘따라 모처럼의 만남에 빈 입으로 보내기가 뭣해서

아랫시장 내려가서

 조개랑 새우 오징어 두마리를 사가지고 온것이

봉골레파스타라도 해 먹일까 싶어서 다녀왔는데

아뿔싸 시간이 6시가 가까왔는데

휴대폰이 오리무중입니다.

 

8시 전에 분명히 전화를 하고 올텐데

휴대폰이 온데간데 없으니

벌써 혼이 홀랑 달아나 버리고

집 전화로 아무리 불러봐도 휴대폰은 나올생각을 안하고..

갑자기 가슴이 벌렁거리는게

누가 주워서 국제전화 마구쓰면 어쩔까 싶어

발을 동동 굴르면서도 부지런히 저녁준비를 했지요

 

울 남편은 파스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우거지 된장국으로 저녁식사를 끝내고

물건찾기 도사인 울남편 이구석 저구석 뒤지다가

드디어...뒷베란다에 떨어져 있는 휴대폰을 발견하니

어찌나 반갑던지

베게 말랐나 보러 갔다가 두고 나와놓고

내가 거기 언제 가기나 했었냐고

말도 안되는 어깃장 까지 부리고...

어쨌던 찾았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던지

 

광개토여왕이 전화했을때 못받았으면

큰 오해 살 뻔한 일이었지요

어쨌던 휴대폰 없어지는 바람에

한 정신이 달아나서인지 계속 실수연발입니다.

 

 모시조개나 홍합이 있었으면 금상첨화겠구만...

오늘따라 날이 더워서 인지 바지락밖에 없답니다

할수없이 바지락 400그램과

타이거 왕새우 400그램 오징어 두마리를 사가지고 왔지요.

나름대로 이걸로 파스타를 만들어 보려구요.

 

 오징어는 다듬어 고리썰기로 해놓고

조게는 소금물에 담구어 해감을 빼고

새우는 너무 커서 징그러워 반절을 갈랐습니다

마늘과 뻬뻬론치니 대여섯개를 준비했구요.

 

 

1.냄비에 물을 올려 소금 한수저 넣고 물이 끓으면

 스파게티면 6호를 넣어 알텐데로 삶아 줍니다

 

2.조개를 냄비에 담고 와인을 부어 입을 벌리게 하고

조개는건져 따로 그릇에 보관하고 국물은 체에 받혀두고.

 

3. 달군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편과 마른고추를  볶으면서

새우와 오징어를 넣어 익으면 조개국물과 합하고

국물이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삶아둔 면을 넣고

소금 후추 바질과 오레가노를 뿌려 볶아줍니다.

 

4조개국물이 면에 다 스며들면 그릇에 담아주고

바질잎 채썬건을 올려주면

산뜻하고 담백한 봉골레 스파게티 완성입니다.

 

파마산치즈를 솔솔 뿌려 탱탱한 면발을 음미하면서 ...

둘이서 3인분 다 먹어치웠습니다.

 

그러고도 영문을 모르는것이 너무 맛 있었다는것이 문제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게파스타에 조개는 하나도 없음입니다

다 어디로 갔을까요?

 

휴대폰으로 정신이 홀랑 나가버린 소피아 아지매...

조개를 따로 담아놓고 ..

둘이서 삼인분 다 먹을때까지

조게가 빠진 스파게티란걸 생각지도 못했다는...

 

 

 

 

뭐라고 말할수 없는 허전함...그것이 알고싶다 

 

보기보다 맛이 깔끔하고 담백해서

두그릇은 기본입니다.

맛있다 맛있다  외치면서 ...

권커니 잣커니...

일단은 후라이팬 바닥까지 다 긁어먹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조개 빠진 봉골레 스파게티 ㅋㅋㅋ

건망증의 종결자

소피아 아지매의 황당 버라이어티입니다.

 

 비록 재료가 미흡하였지만

정성드려 구워 껍질을 벗긴 파프리카와 피망에다

양상치와 짭짜리 토마토를 합해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으로 양념을 한

야채 샐러드 도 맛 있었데요

 

 

이 야채 샐러드는

광개토여왕님이 맛있게 드셔 주었지요

감사^^

 이때까지 수다 삼매경에 빠진 우리둘은

조개가 빠진  봉골레 파스타를

이때까지 먹어보던것중 가장 맛있는 파스타였다고

 자화자찬 해가면서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 쳐들어가며

열심히 먹고 있었다는 웃지못할 버라이어티를 ...

 

세상에나..무슨 이런일이...

그 나마 된장국이라도 있었으니

따로 놀던 조개는 된장국속으로 풍덩~

 

살다살다 벼라별짓 다 하고 사는 소피아아지매의

신나는 버라이어티 3막 5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줄 놓고 오락 가락 하다간

남의집에 들어가서 내 집이라고

돈 잘버는 남의 남편 내 남편이라고

벅벅 우기는 사태가 생길까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