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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실속있는 돼지뼈 해장국

primavera1945 2011. 2. 21. 21:15

 

꿩 대신 닭...

구제역 때문에 내장이나 선지를 구할수 없어

해장국집들이 문 을 닫아야 할판이란 소릴들으니

아이구..웬놈의 선지 해장국이 그리 먹고싶던지

어쨌던 마장동 마리아네 정육점으로 달려갔더랬어요

마침 토요일이라 내장 파는곳이 전부 문을 닫았더라구요

 

마리아 이야기는

 당분간 몇달동안은 내장 살 생각을 접으라고

지금 판매되고 있는것은 대체로

냉동 된 것을 해동해서 판매하고 있다네요

빈손으로 돌아서기가 뭣해서..

꿩 대신 닭이라고

돼지 등뼈를 한아름 사가지고 왔어요

 15000원 어치를 사니

 끙끙 거리면서 짊어지고 와야 할 정도였지요^^

 

 

 

들통에 담아 3시간 정도 물 갈아주며 핏물을 빼고

뼈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주고

된장 한국자와 생강큰걸로 한뿌리 썰어넣고 20분 가량 끓였어요

그런다음 끓인물을  버리고

돼지뼈를 냉수에다 깨끗이 씻어줍니다

등골 사이에 박혀있는 골수도 깨끗이 빼 주어야

 맛이 깔끔하고 돼지 특유의 누린내기 안나요

 

 

자~어때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지요?

 맛있는 냄새를 폴폴 풍기는

돼지등뼈 해장국의 먹음직 스러운 모습입니다

 

등뼈 고을때는 두꺼운 삼중바닥 냄비에

 불 을 약하게 해서  한시간 가량..

간은  피쉬쏘스로 약하게 해줍니다

덧 간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피쉬쏘스가 없을경우에는 멸치액젓을 사용하면 되겠네요

그러면 국물이 아주 맑고 은은한 육수가 되요

 

저는 등뼈 반 가량과 육수를 덜어내서

10인분 냄비에다 따로 끓였어요

얼갈이를 슬쩍 삶아 고추마늘 쏘스로 주물러 넣어주고

후추를 득득  갈아넣으면 됩니다.

 

마른고추를 갈아만든 고추마늘 쏘스

베트남 요리에 많이 쓰이는 닭표 삼발 고추마늘 쏘스입니다

등뼈 15000원 어치사면 20명은 거뜬히 먹을수있는 양이 나옵니다

소고기 선지국 이상으로 시원하고 얼큰하며 맛도 아주 깔끔하지요

 

매콤한 간이 든 돼지등뼈 발라 먹는 맛...

둘이 먹다가 하나가...

저도 뼈 감자탕 작년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제가 태어난 경상도 영주에서 저런걸 못먹어보고 자랐거든요

 

어떤 분들은 감자탕에 들깨가루 타서 먹는다는데

저는 이렇게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더 좋거든요

맑은 국물에 밥 한술 말아 먹으면

미처 씹을 사이도 없이 꿀떡~ 넘어가 버립니다

 

돼지뼈로 우려냈지만

돼지 잡내가 하나도 안나는

 정말 깔끔한 돼지등뼈 해장국이예요

 

칼칼한 맛을 좋아하시는분들

꼭 한번 만들어 보세요

틀림없이 맛 있다고 칭찬 받을거예요

 

쌀쌀한 봄날씨에 입맛 떨어진 식구들을 위해 만들어 본

얼큰 시원한 돼지뼈 해장국이 최고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