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칼칼한 선짓국!!!
울 요한씨는 국이 없으면 밥을 못드신다
무엇이고간에 국이 있어야 하는데 ..
이게 또 만만히 볼수없는게
곰국이나 갈비탕은 두번이상은 안드시는게 문제이다
그런데 딱 한가지..
선지해장국 만은 anytime OK 이다
그러니 나도 이젠 약아빠져서인지..
매일같이 끓여대는 국은 절대 사절이고
한번 끓여 두고두고 먹을수있는음식에 눈독을 들이게된다
그리하여 생각한것이..
맞아 바로 그거야 선지해장국...
남편은 나한테 늘 하는말이
당신 간 은 다른사람보다 두배는 더 클거라고 놀렸는데
내가 어찌 간.만 크겠는가
손 또한 큰손이니 선지국 끓이것 보면
눈뜬 소경 아니면 다 알아먹는다 ㅋㅋㅋ
시부모님 모시면서
약제사 두명에 기사까지 한집에 데리고 살던 나는
무지막지하게 큰손을 자랑한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손이 큰게 아니라
손으로 만드는 음식이 언제나 푸짐하다못해
잔치를 치룰만큼 많이 해제키는게 내 병중에서도 고질병이다
오늘도 예의 그 병이 또 도졌나본데
달랑 두식구 살고있는 처지는 까마득히 잊어먹고
또다시 한말들이 곰솥에다 선지해장국을 하나가득
펄펄 끓여대고 있으니 말이다
마장동에가서..
정육점을 하는 교우 마리아의 도움으로
한우 내장만 판매하는집을 소개받았는데
두식구니까 양도 한근만사고
선지는 오백원어치만 사라고
옆에서 안달하는 마리아를 무시한체..
한우내장 ..두꺼운 양으로 5근을 사고
선지 3000원어치를 샀는데
마리아는 질색 팔색을하며 손사래를 친다
형님 그걸 어떻게 다 잡수실라고 그리 많이 사느냐고
내가 고기장사인데 제발 내말 듣고 조금만 사라고..^^
하긴 마리아가 나를 모르는게 당연지사이지
금호동의 큰손 장소피아를 몰라보고 하는말이지
내 이거 해장국 끓이면
퍼 돌릴데가 얼마나 많은데 말이지...하면서
기어코 내뜻대로 다 사서 낑낑거리며 택시까지 불러 타고왔네
집에와서 밀가루와 천일염으로 양을 박박 주물러
퀴퀴한 잡냄새를 말끔히 없애고
압력솥에다 두시간을 폭 삶아내서 고기는 송송 썰어놓고
연한 소금물을 끓여 선지를 익혀내고
우거지를 새파랗게 데쳐
맛있는 죽염된장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간을하고
끓는 육수에 우거지와 콩나물 양 썰은걸넣고
오랫동안 우거지가 누르스름 해질때까지 고와서
익혀놓은 선지를 넣고
마늘 한줌과 청양고추 열댓개를 송송다져넣으면..
얼큰하고 시원한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베어나오는
맛있는 선지해장국이 완성된다
아이구..저걸 언제 다 먹어치우나..
걱정들은 하지 들 들 마시라니께요
키야...색깔 쥑이고 냄새 구수한...
얼큰 담백 시원하고도 칼칼한 선지국이 제대로 끓고 있씀돠!!
우리가 한의원을 하지만 말입니다.
울 요한씨..환자들에게 늘 하시는 말쌈이 있에요
밥이 보약이다..
잘먹고 잘싸면 병이없다 라는말...
억지로 없는쟁빚내서 보약먹을게 아니라..
맛있고 영양많은 음식으로 보신을 하면 만병이 사라진다...
뭐 이런것이지요
말하자면 영양의 바란스를 잘 맞추면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요즈음 주방에서 일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싸모님들 덕분에
삼시새끼를 외식으로 일삼는 가족들도 있다니
정말 슬프고도 불쌍한일이 아닐수 업습니다
그러니 허구헌날..외식이라곤 없는 우리집 요한씨야말로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본인이 모른다는게 큰 문제이지요
사실..이거 선지해장국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동안 줄기차게 먹어준 관계로 반들통 남아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이 시어머니 기일이라
동서 둘이 달려왔는데
이 선지국 보고는 일 할 생각은 접어두고
갑자기 배고파 못살겠다고 생 난리들을 쳐 대는겁니다
새로 밥을 고실고실하게 지어준대도
죽어도 밥 지을때까지 못참겠다고
그냥 식은밥도 괜찮다고 하면서리...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끝까지 우겨서 새로 밥지었어요
그리고 국은 마음대로 퍼서 먹으라고했더니...
다른 반찬은 아예 꺼내지도 못하게 상을 차리더니
영암장에서 사온 칼치굽는동안 ..
동서둘이 작당을하고 비닐봉투에다 선지국 퍼 담고 있다가 들킷써예
일단 국을 먹어보고 맛 있거든 담아가라니까
형님은 그저 딴데보고 계세유 우리가 무슨짓을 하건말건...
맛 보나마나 먼저 퍼 담는게 임자라는 말이 있듯이
무조건 퍼담아놓고 밥 먹을라니께 암말마셔유..해싸면서..
나 원 참!!!
그리고 이 두개의 플라스틱통은 무엇이더냐?
제사 끝나면 탕국 퍼담아갈 그릇들입니다.
하도하도 우리집그릇 가져가면 뚝이니.
이젠 그릇 안가져오면 꾹물도 없데이...켓더니만
오늘 제사장보기는 둘째치고 리빙아울렛 직행하더니
이 플라스틱통 2개 사왔더라구요^^
아이구...오늘도 돈주고도 보기드문 울트라 버라이어티 쇼는
하하호호 즐거운 웃음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아마 천상에 계신 시어른들께서도 우리 동서들을 보신다면
하하하하 크게 웃지않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소피아네 제삿날 풍경 생중계방송 막을 내립니다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