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언니!!!
엊그제 연준이로 부터 조지아에 살고있는 이종사촌인 경호오빠랑 만나서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어서 엄마에게 메일로 보냈다기에
언니에게 조카사진 보러 오라고 연락 했더니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메일로온 사진을 보고 어찌나 기뻐하는지...
조카인 경호가 한국을 다녀간게 벌써 5년인가 6년인가 되었다는데..
그동안 어찌 변했는지 궁금 하던차 사진을 보니 너무너무 기뻐하는거였다
그래서 언니도 온김에 사진을 찍자고 하여...
목욕제계하고..
머리에 구리뿌말아서 드라이 바람도 쐬고
옅은 화장까지 하고나니...
(나랑 띠동갑인 우리 작은 언니는 올해나이 .. 황창연 신부님께서 자주 애용하시는 공포의 76세^^)
조명빨을 받으니 십년은 더 젊어 보이는 어여쁜 모습!!!
앗싸!!! 울언니 아직도 예쁘시당^^*
일류 화장품은 아니였지만 ...
사랑과 정성이 가득담긴 소피아의 첨단 메이컵 기술이...
노인네에서..이케나 젊고 우아한,,,중년부인으로 변신성공!!!
그리고 미용사 뺨치는 소피아의 드라이 솜씨가 더욱 빛나는 날이였더래요 햐~~~^^*
하지만 딱 한가지 아쉬운건...
우리 친정 엄마의 유전자를 쏙빼닮은 공포의 잔머리.. 저걸 어쩌지???
유전자라 카는것은 너무 무서버!!!
울 언니는 정말 다소곳한 전형적인 요조숙녀 이시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스무살때 결혼하여 4남매를 낳고 형부가 일찍 돌아가시자
온갖고생 다 하면서 키운 자식들..
삼남매가 미국에서 살고 둘째딸은 김해인가 에서 목사사모로 개척교회를 하고있다
언니는 단신으로 불광동에서 생활하시는데그 연세에도 봉사하러 다니신다
독거 노인들 머리컷트해 주러 다니신다고...
나는 언니한테 화를 낼때가 많다
언니가 지금 다른 사람들의 봉사를 받아도 시원찮을 나이에 무슨놈의 봉사활동이냐고???
그래도 몸 성할때 남을 돕는게 제일 행복하시댄다
정말 착한 우리언니다
언니는 한가지 특출한 재주를 가지셨다
옛날 일제시대 심상소학교 다닐때 부터 서예에 빼어났기 때문에 그시절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서예대회에도 언제나 장원을 도맡아 놓고 하셨다
경상도 영주..조그만 읍내에서 장원이 계속 나오다니..지금 같으면 서예신동이라고 신문에도 났겠구만...
내 둘째아들 장가갈때 예단편지 어찌나 이쁜 궁체로 써 주셨던지...
지금도 간혹 서예대전에 작품을 출품하면 대상.으뜸상을 휩쓸어 오시는 재주많은 언니시다.
웃고 있어도 웬지 쓸쓸함이 묻어나는 언니!!!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살아가는 외로움이 항상 그림자 처럼 따라 다닌다.
오랜동안 혼자서 자녀교육 시키느라 고생많이 하셨고 청력이 약해 남의 이야기를 잘 알아들을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지만 꿋꿋이 기도 생활하는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 진다.
이렇게 웃을까?
저렇게 웃을까?
미국에 흩어져서 사는 삼남매에게 보낸다는 사진이기에 신경이 무척 쓰이나 보다
치즈..김치..하하...호호..
이러면 되는거야???
엉..언니 바로 그거야 계속 그렇게 해봐봐!!
온갖 잔소리로 주문 해댄끝에 건진 1컷
어려서 부터 눈물구멍이 막혀 가만 있어도 눈물이 나는 언니
오늘따라 바람이 세게불어 선글래스를 쓰고 오셨다.
순대재료를 사러 마장동에를 같이 가는데 자꾸만 언니의 안경이 맘에 거슬리는거다
아씨.. 참!!! 창피하게...
너무나 맘에 안드는 이상한 안경땜에 속이 상해진 나는 언니에게 온갖 신경질을 다 부렸다
그게 무슨 선글래스라고 쓰고 다니냐면서..
내가 하도 화를 내니까 언니는 슬그머니 안경을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나쁜 여동생 같으니라고...
나랑 열두살이 많았던 언니는 나를 업어 길러 줬다는데...내가 왜 이케나 못되게 구는걸까?
집에 돌아와 장식장 옆에서서 사진을 찍으면서 뒷 배경으로 들어오는 안경...
마침..TV위에 모셔놨던 선글래스가 눈에 들어오자 번개불처럼 뇌리를 스치는 착한 생각!!!
맞아!!! 바로 이거야!!!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하면서 나도 같이 마련한 안나수이 선글래스 언니에게 선물했다.
멋진 선글래스를 쓰니 더욱 귀부인티가 좔좔 흐르는 우아하고 다소곳한 우리언니!!!
집에가서 ...맛있다고 누구 불러 먹이지 말고 꼭 언니 혼자만 먹어야 한다고 못을 박은 순대랑..
모처럼 한우등심 1kg 그리고 내가 만든 수제 소세지 그밖에 돼지고지 등등등.
너무 많아서 무거워서 못가져 간다고...
언니위해서 해남 무공해 배추로 김장도 담가놨는데....
담날 와서 가져 간다며 돌아서는 언니....
언제나 언니의 뒷모양을 보면 너무 슬퍼서 자꾸만 화가 치민다
정은이 애비야 그리고 정은이 애미야!!!
니들이 타국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거 다 알어
하지만 혼자 남은 너희 어머니에게 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정말 고맙겠다
슬기 애미야 그리고 이서방
친정부모..장모도 친부모랑 다름없는 세상이라네
딸자식 사위자식도 아들 못지 않는 세상이니 언제나 불광동옛집에서
혼자 외롭게 생활하는 장모님께 자주 안부라도 드리면 정말 고맙겠네
경호야!!!엄마가 네 사진보고 어찌나 반가워 하는지...
너는 사진속의 네 모습이 산적같다고 했지만..
이모랑 엄마가 보니까 일류배우.어떤 탈렌트보다 더 잘 생기고 멋지더라
엄마가 보고싶어 하니까 사진이라도 더러 보내드리거라
그리고 너희들 삼남매 ..
새해에는 소든 소망 이루고 건강하고 행복하거라
금호동에서 이모가 보낸다
그리고 이모가 블로그 하나 만들었어
고행생각 나거든 한번씩 들어와 보거라
Daum 블로그 hahajoy 이게 내 블로그야
joy는 우리 준원이가 7살에 미국에서 한학기 공부할때 이름이야
우리 집안에 언제나 기쁨을 선사하는 이쁜준원이..
아니 이젠 7학년 으젓하고 멋진 준원이 이름을 따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