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날짜가 잡혔어요
2005년 9월 21일 인터뷰 날짜가 잡혔어요. 직장 인터뷰가 아니라요...............영주권 인터뷰요. 신랑이랑 작년 11월 30일날 결혼하고 이런 저런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서 영주권 신청한게 지난 1월 17일 인데요..4월에 working permit 을 받고 이제야 인터뷰 날짜가 잡혔네요. 인터뷰는 11월 15일 오전 11시 30분이예요.
미국인들은 오히려 영주권이나 시민권에 관한 것들을 전혀 몰라요. 물론 알 필요도 없지만요. 신랑이 미국인이니까 자연히 결혼하면 저도 미국 시민이 되는줄 알고 있더라구요.
저랑 신랑은 겁도 많고 "무조건 정석대로!" 하자는 주의라서 영주권 신청을 해놓고는 이사도 못가고 (간 큰 분들은 이사를 잘도 하더군요) 좁은 스튜디오에서 부대끼면서 살았는데,영주권 받으면 제일 먼저 이사부터 가야겠어요.
어제 통지서를 받았는데 독수리가 생생하게 찍힌 종이에 인터뷰 시간과 함께 구비해야 할 서류 목록이 쫙 적혀 있더군요. 이미 인터뷰를 마친 영주권 선배들 말을 들어보니,특히 미국인과 결혼했을 경우에는 혹시라도 위장결혼으로 오해 받을 경우도 있으니 같이 파자마 차림으로 찍은 사진들을 필히 가져가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사진으로 찍어보면 점점 나이 들어가는게 보여서 사진 찍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별로 "증거물" 이 없는데... 가서 직접 닭살 스러운 모습들을 보여 줘야겠어요. ㅎㅎㅎ
영주권 인터뷰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제 여권에 바로 도장을 찍어준다고 하네요. 그럼 해외여행도 자유로와 지는거죠..모두들 기다리세요,조만간 한국 함 뜹니다. 그리고 우편으로 영주권이 온다고 하니까, 영주권을 손에 쥐면 바로 이사 가야죠.
우리 아버지,전화만 하면 "언제 오나?" 하시는데...이제 드디어 아버지 얼굴도 곧 볼 수 있어요.
신랑은 한국가면 몇달 있다가 오자고 하는데...영어 가르치고 싶어해요. 자~~ 미리 접수 받습니다. 그런데 제 꿈은,다니엘 헤니보다 백만배 잘 생긴 우리 신랑을 모델 시키는게 꿈인데 혹시 주위에 패션 하시는 분들 계시면 저희 신랑 꼭 추천해 주세요. 저도...뭐...화장품 모델이 꿈이었는데,오래 전에 그 꿈은 접었구요.. 혹시 홈쇼핑 모델이라도 시켜주시면 열심히 할 자신 있는데..ㅎㅎㅎ 역시 아줌마 답게 청국장이나 고추장 선전이라면 제 이미지랑 딱 맞을 것도 같고..
제가 영주권 신청하고,시어른이나 미국인 친구들이 영주권에 대해서 잘 모르는걸 보고는 정말 좋겠다..라고 부러워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부끄러운 거예요. 제가 한국 국민이면서,어떻게 한국인이 되는지 잘 모르는 것처럼,미국인들도 역시 나랑 같구나.. 외국에 나와 있으면 모두들 애국자 되고 효자 된다더니,저도 그런가봐요. 신랑이랑 평생 살려면 이제 미국 시민도 되야하고, 그럴려면 미국에 충성하겠다는 맹세까지 해야하지만 제가 한국인이라는게 정말 자랑스럽고,나중에 한국의 자랑스러운 음악인이 되어서 좋은 한국인의 이미지도 보여주고 싶어요.
오랫동안 기다리던 영주권 인터뷰를 드디어 하게 되었으니,무사히 잘 끝내고 영주권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많이 기도해주세요.
추석 연휴도 끝나고,모두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시겠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서 연준 글라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