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식이 나흘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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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의 결혼식이 이제 나흘앞으로 다가 왔네요. 아무 하는것 없이 마음만 바쁜것이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신랑 신부가 귀국을 한 까닭에...
애미된 입장에서 남보다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여력이 없음에.. 나는 어찌하여 빌 게이트 같은 갑부의 아내가 되지 못했나를 한탄하게 합니다.
[빌 게이트기 들으면 미쳐 돌아가실 소리겠지만.. 예를 들자면은요 ..]
거기다 본인들이 없는 경우에 시어머니가 어떻게 결혼준비를 해야 하는지 궁금 하기도 하여 .. 혼자서 여기 저기 인터넷 사이트를 기웃 거리다 보니 미즈넷 사이트에선 시집식구 보기싫어 시자 들어가는건 시금치도 안먹는다는 글을 보고 얼마나 충격 받았는지요
그이후로 저는 미즈넷에 오른 글은 하나도 빼 놓지 않고 읽는 탐독자가 되어 버렸답니다
사실은 13년째 한집에 오손 도손 살고 있는 기특하고 심성 착한 며늘아이가 있는고로...
젊은 새댁들의 시부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배워야 하겠기에 저는 열심히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하여... 삼세대가.. 오늘까지 서로 아끼고 도와가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있어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저는 참으로 며느리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인가봐요
큰 며느리가 어찌나 심성이 착하고 무던한지 동네사람 모두가 며느리 잘봤다고 칭찬들을 하는데.. 저는 조금은 불만이 많아 참지 못하고 입밖에 내 놓을때가 있었네요
아니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좋은 시어머닌 줄은 왜 모르는거야? 하구요
이번 결혼 하는 둘째 새아기도 제 형님을 닮으려는지.. 말없고 착하고 어른들께 공손해서 제 손 아래 동서 넷이서 너무 부러워 한답니다 제가 너무나 복이 많다고 흉들을 보는데요... 자식 길러서 이런 재미도 못본다면 어느 누가 없는 형편에18년씩 유학을 시키겠습니까?
제가 갑부의 아내가 못된건 그렇다 치고... 우리 아이들이 무엇이던 부모의 뜻을 쫒아 따르고 존경하는걸로 만족하고 살라는 팔자인 모양입니다.
해서 저도 둘째 며느리를 보면서 무엇 하나라도 허술함이 없어야 겠다고 생각했네요 그래서 인터넷 행복한 결혼 등등..그런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세상에 시대는 이렇게 변해서 앞서 가건만 갑자기 웬 예단편지 란게????? 지금 유행하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제가 시집올때 저희 친정 아버지 께서..
제대로 가르키지 못한 미숙한 아이를 서씨 가문에 시집 보내게 되어 가문을 그르칠까 염려 되오니 부디 잘 가르치고 거두어 서씨 가문에 뼈를 묻게 해 줍소사.....
이런 내용의 편지를 두루말이에 써서 보낸것을 나중에 혼서지 봉투에 든걸 보고 꺼내 볼때 마다... 먹물로 써서 보낸 친정 아버지의 낮익은 필체에 얼마나 눈시울을 붉혔던지...
예단편지에 감동한 시어머니에 대한 글을 읽고.. 저야 말로 우리 며느리를 곱게 길러준 사돈 내외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겠다고 이틀밤을 고민 고민 했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한통의 예단편지를 만들었답니다
참 제가 너무도 웃기는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밤새 잠안자고 몇번이고 쓰다가 지우고 한 예단편지는 소시적 전국대회 장원을 빼놓지 않고 차지하여 친정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올해 일흔세살의 제 바로위의 언니에게 부탁드려서 하이얀 화선지에다 어여쁘디 어여쁜 한글 궁체로 그린듯이 수를 놓아.. 오늘 제 손에다 쥐어 주고 가셨습니다
어찌나 글씨체가 이쁜지 ... 흐린 날에는 글씨를 쓰려해도 손이 떨린다며 이틀밤을 새워서 쓴 정성이 가득한 예단 편지를 보고 사부인인 그림이 어머니가 울까? 웃으실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둘째 며느리 이름이 너무 예쁘지요? 바깥 사돈께서 그림그리는걸 너무 좋아 하셔서 이름을 그림이라고 지으셨답니다]
사랑하는 우리 성가대 식구들 내 친구 그리고 내 아우님들 .. 여러분들도 사랑 가득한 마음을 전해줄수 있는 한장의 예단 편지를 며느리 에게 혹은 사위에게 전해보시면 어떨까요?
저 소피아는 많이는 못 배웠지만 사람의 도리는 하고 살려고 많이 애쓰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러분들 저희 둘째 아들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형편이 허락되시면 토요일 오후 2시 자유센터 웨딩홀에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금호동에서 장 소피아가 올림니다. |